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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는 열어 놓고 핸드폰은 정지 시키고.


BY 오월 2010-10-13

딸아이가 대학교 졸업사진과 앨범을 만들어 놓고도

잠시 어학연수를 다녀와 다시 복학을 하는 바람에

학교에서 찍은 졸업사진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딸아이는 늦은 졸업을 하게 되었고

친정언니와 친정엄마가 딸아이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올라오셨다.

딸아이 원룸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그야말로 삼대 여자가 모처럼 모여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맛있는 밥도 지어먹고

혼자 살면서 수도요금 전기요금도 벌벌떠는

딸아이 가슴을 철렁 내려 앉히며 밤새 에어컨을

켜 놓고 수다를 떨고

쇼핑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

친정엄마도 언니도  서로

돈을 내겠다고 나서는 통에 참석해준 것만도

고마운데 난 안절부절 어쩔줄 모르고

 

그래도 훗날 추억으로 남는것은 사진 뿐이라며

사진사 아저씨께 거금을 들여 사진을 찍었다.

딸아이 독사진도 찍고 삼모녀가 함께도 찍고

언니와 엄마 둘이 다정히도 찍고 빨간 꽃다발을 품에 안고

학사모를 쓰고 가운을 입은 딸아이가 참으로 고왔었다.

혹시 또 엄마나 언니가 돈을 낸다고 할까봐

만만치 않은 사진값을 선불로 덜컥 내고 요즘 디카 없는

사람이 없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사진 남겨야 할때라

생각했기에 비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욕심을 내서 사진을 찍었었다. 사진값이 완납 되어야

사진을 발송 한다기에 몇 십만 원 선금을 주고 말았다.

그때가 8월 21일 그리고 아직 사진을 받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졸업식이 몇 군데 더

이어진 관계로 함께 인화 발송하겠다는 친절한

통화를 하고 한달이 지나도 두 달이 다 되어가도 소식이

없어 며칠 전 다시 연락을 해보니

고객의 요청에 의해 정지된 전화라는 멘트만 들려온다.

수없이 걸어보고 메시지도 남겨 봤지만 감감무소식

오늘 궁금해서 계좌에 입금을 시켜 봤더니 계좌는

살아 있었다  허리가 휘도록 뒷바라지 하고 꿈에 부풀어

세상에 막 첫발을 디디게 되는 젊은이들

대학교 4년 한장의 사진으로 추억할 아이들

너무 화가나

사기꾼 아저씨를 공개 수배하고 싶다.

 

sung(성)studio

010-4200-4784

김동성

충남 보령시 대천동217-3대천오피스텔1동103호

계좌번호.441-02-548511 농협 김동성

사진대금 미납하신 분은 계좌번호로 입급하여 주세요

입금후 사진 발송합니다

십만원 미만 택배비 본인 부담입니다

중형 카메라 사진이므로 인화과정 및 수정과정으로 인하여

약15~25일 걸릴수도 있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이런 사진관은 충남 보령 전화안내에는

나와있지 않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나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사기꾼 아저씨는 잘 살아서 다음에 좋은 일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딸아이 말이 

엄마,그 아저씨 정말 우리 사진 찍기는 찍었을까?

어찌 암만 생각해도 두 번 바보된 느낌이야!

엄마인 내가 참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