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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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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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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뒷담화


BY 채송화 2010-10-13

내가 가는 미용실은 온 동네여인들의 사랑방이다

나이든 할머니는 다리아파 쉬어가고 아줌씨들은 커피마시러 들어오고 오며가며 저마다 먹을거 던져놓코 가는 통에 미용실원장은   살 빠질틈이없다

어제도 가니 멀리 이사간 이가 기차타고 머리하러 오는 단골이라며 점심은 원장이 쏜다고 원님덕에 내가 횡재했네요

 조금 앉아있으니 포도가 싸더라며 한아름 앉고 가져오는이가 있어 후식까지 걸하게 먹었네요

오는이도 아기부터시작해서 90노인까지 가지각색의 부류의 사람들이 오는 곳이다

몇시간파마손님가운데는 끝날때까지 말한마디 안하는이가 있는가 하면 문밖에 나갈때까지 귀가 아프게 떠드는이도 있다 현명하게도 주인은 늘 불만을 토로하는이에게는 같이 역성들어주고 조용조용 얌전이에게는 그기에 맞게 처신한다

 부지런한 나는 늘 가면 정리정돈해 주고 바쁜날은 내가 손님거들어 주기도한다 장시간 머무는동안 그 손님의 과거 현재 성격까지 적나라하게 들어난다

공짜라고 미용실  머리에센서를 떡칠하게 발라 드라이도 잘 안되게 만든  의사부인 가진거라고는 치장밖에모르는 이 여인은 자기는 늘 바쁜사람이라고 양보만 바라는 얌체족

우는아이억지로 붙잡고 땀이 범벅이된 할머니는 팁으로 머리두배값을 지불하고 쏜살같이 달아나고 아들이 판검사라고 거들먹거리는 할머니는 오늘도 파마값없어 외상이란다 그 아들 장가가고 손자얼굴 한번 못봤다나

지나가면서 오늘도 먹을것이없나 두리번거리는 하이에나처럼 공짜커피라도 먹어야 지나가는 얌체족도 있지만 늘 주인은 그 손님이 안 들리면 궁금해 진단다 주인장 마음이 하해같으니 늘 이곳은 북쩍거린다

 나 내일 일찍 머리해야할 급한일 있으니 안 나오면 주인이책임져야한다며 협박하는 할머니무서워 잠 설치고나오는 울 동네원장 젊도 늙도 아닌 나이에 도가 트인 신선같다 솜씨도 뛰어나 시내한 복판만가던 울 딸도 늘 여기 단골이다

 여자들 앞에서 자기 바람핀 무용담을 스스럼없이 까 발리며 동네 아줌씨라고 제비피하는 강의까지 하는 전직 제비아저씨까지 그 아저씨말로는 요즘 제비는 골프배우고 여자 손을 유심히 보고 만져본답니다

아무래도 거친손은 돈이 없다나요 꽃뱀도 골프배우고 정보화시대라 여자 차량넘버보고 그집주소 전화 서방 뭐하는 놈인거까지 알아내는게 요즘 고급제비라네요

옛날제비는 양심이라는게 조금은 있었지만 요즘제비는 어려워져 없는여자도 등친답니다 없으면 카드라도 끍게 한다네요 그 아저씨의 결론은 밥 잘먹고 건강하게 살아가는여자는 안 건드린다네요

어떤날은 화장품강의듣고 샘플챙기고 학원정보도 얻고 학교마다의 성향도 듣게 되고 쥐방울처럼 드나들어도 울 서방 제재하지않는걸 보면 좋은 사랑방인거는 틀림없네요 제경험상 손님이 많을때는 되도록 머리하지마세요 그리고 아줌씨들이 밥하러가는6시경이 제일 조용하더라구요 아니면 아침이른시간이구요

 동네마다 다 다르지만 중요한것은 파마약은 다 싸다는거 기술이 문제지 서비스도 그렇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듯이 자나깨나 말조심해야대요 같이 흉을 봐도 일러주는이는  어디에서나 꼭 있으니까요

 마음이 우울하고 쇼핑하기에는 사정이 안 좋은날 동네미용실가서 이쁘게 단장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겠어요 어제 염색하고 이쁘게 드라이까지하고 왔건만 울 서방 내 머리관심도 없네요 나만 기분 좋으면 안 되겠어요 서방이 머리까지관심가지면  피곤하지않겠어요 모든 걸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다 좋은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