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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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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BY lala47 2010-10-03

두달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유를 말하겠다.

살이 찌면 건강에 나쁘기때문인가?

노우.

그건 이유가 아니다.

아직 무릎이 아프거나 그런 경험은 없기때문에 그런 문제는 시급하지 않다.

내 하나의 소원은 샤프하게 보이고 싶은것이다.

죽기전에 한번은 샤프한 얼굴로 살고 싶다.

 

\"인상이 참 좋으세요.\"

\"후덕해 보이세요.\"

\"이웃집 아줌마처럼 친근한 인상이예요.\"
이런 말이 별로 반갑지가 않다.

 

내 책을 읽고 나를 만난 사람들은 의외의 인상에 놀랐다고 한다.

\"샤프한 인상일거라고 상상 했어요.\"

이를테면 실망했다는 말이렷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생각보다 둔하게 생겼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허벌 라이프라는 이름의 다이어트 식품은  밥 하기 싫은 내게 딱 알맞는 물건이었다.

며늘아이가 출산후 두달만에 이십키로를 뺐다는 말에 유혹되었다.

그러나 나는 내 몸무게를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그것은 극비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생활은 공개해도 체중은 공개하지 말자는 주의다.

허긴 나는 사생활을 너무 공개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신비주의로 사는것이 체질에 맞지를 않아서 묻지도 않은 말을 하는 편이다.

신비주의..

그것 참 매력이 있기는 하다.

 

허벌 라이프는 우유에 넣고 흔들어서 한잔씩 아침 저녁에 먹으면 된다.

흔드는 일쯤이야 일도 아니다.

비용이 좀 비싸긴 하다.

내 식비의 칠십프로를 그놈이 차지했다.

나는 이제 계산을 하고 살아야 하니까.

계산없이 살던 지난 날과는 다르다.

 

이젠 누가 내게 음식을 해달라고 조르는 일도 없으니 굶고 싶으면 굶고 먹고 싶으면 먹는

그런 생활이 계속되고 있던 참이었다.

다이어트의 또 하나의 이유는 밥 하기 싫은 내 숨은 마음도 있다.

음식 만들기에 목숨 걸었던 지난 날들이 사실은 집중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함이었음을

이제 알겠다.

열심히 먹었다.

점심만 밥을 먹고는 꼬박 꼬박 지켰다.

 

혼자 산다는것..

이것은 언제 죽어도 아무도 모를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죽는거야 어쩌겠는가.

전화 안받으면 누군가 찾아오겠지.

현관키 번호를 누군가에게 일러두어야 번거롭지 않긴 하겠군..

이런 생각을 가끔 하기는 한다.

이야기가 빗나가고 있다.

 

다이어트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겠다.

처음 살이 빠진 곳은 가슴이었다.

브라쟈가 맥없이 풀어지면서 살이 내린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바지가 헐렁거려서 수선집에 가지고 갔다.

거기까지는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둔해보이던 가슴이 작아진것은 반가운 일이었으니까.

고 놈이 나의 둔함에 가장 큰보탬을 한것은 아닐까.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살이 빠지기 시작한 얼굴에 주름살이 생겼다.

그리고 입과 뺨에 누가 실을 걸어 잡아당긴것처럼 축 늘어지고 있었다.

업! 업!업! 되어라!

맛사지 크림으로 업을 시키려고 노력해도 그놈이 업되지 않으니 어쩌나.

얼굴이 점점 처지고 있다.

 

오늘도 거울을 본다.

얘야..좀 업되면 안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