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화상 통화를 하는 둘째 앞을 지날 때 였다.
갑자기...느닷없이...예고 한방울 없이 쌍바위계곡의 가죽피리가
그 오묘하고 신비스럽고 또 기가막힌 합주곡을 내 뿜었다.
\"뽀오옹~~~~뽀록뽀록~~~~~\'
헙스~~~
걸음을 걸을 때 마다 뽁뽁...뽀록뽀록.............
이건 한번 시작한 연주가 앵콜도 안했건만 연속으로 나오다니...
친구랑 화상 통화를 하던 둘째가 안 그래도 큰 두눈을 똥그랗게 뜨고
\"어..엄마~~혹시 방..귀...를???..뀌신건 아니시지요?\"
두 손을 엉덩이게 갖다대는 시늉을 하면서 묻는다.
\"오호호호홍..왜 아냐 뽕~~했지.크흐흐흐흐.......\"
공연히 미안하고 쑥스러워서 과하게 웃었다.
둘째는 컴퓨터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더니
\"엄마 여기에 소리 다 들어갔으면 어떻게....친구가 들었을지도 모르겠다.킬킬킬....\"
그러고 가만히 화면을 들여다보니 정말로 둘째의 친구가 화면에 웃고 있질 않나...
에고........```
이를 어째.....
혹시나 친구가 들었을랑강 싶어 화면을 들여다 보곤 과장된 인사를 하는 나.
\"어이~~안녕~~좋은 날이야~~놀러 와~~~안녕~~~\"
손까지 마구마구 반갑게 흔들어대며 애교 섞인 인사를 날리고 반응을 기다려본다.
둘째는 옆에서 키득키득거리고 난 급화끈화끈.
그 친구는 얼떨결에
\"아..네....안녕하세요~~\"
고개까지 꾸벅하며 인사를 한다.
휴..역시 그랬어.
못들은 모양이군.
그런데 아무리 컴퓨터녹음 시스템이 미세하기로 그 부분에 엉덩이를 갖다대고 뀌지 않은 이상
지나가다가 슬쩍 흘린 방귀 소리까지야 녹음 될려고...
계속 웃어대는 둘째가 이번에는 엄마를 더 놀린다.
\"아무리 애 셋 낳은 여자지만 아무데서나 그렇게 마구 흘리고 다니시면 우짜냐구요~~ㅋㅋㅋ
한 우아(?)하시는 엄마께서요~~~ㅎㅎㅎ\"
올렸다가 내렸다가 이 엄마를 아주 놀려대는 둘째를 보고 나도 웃을 수 밖에.ㅋㅋㅋㅋ
\"니도...애 몇 낳고 남편 앞에서 방귀 터 봐라.
참는다고 참아지는 폭발인가....으...시원타~~\"
가끔은 남편하고 둘이서 잔다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나도 모르게 \"뽀오~~~옹~~`\"
소리도 조신하고 이쁘게 방귀가 나올 때는 공연히 미안스럽고 쪽(???) 팔려서
혼자서 우헤헤헤헤헤....웃어버린다.
얼굴은 혼자서 누가 뭐라기도 전에 빨개져설랑..ㅎㅎㅎ
그러면 남편이 내가 무안해 할까 봐
\"나 아무소리도 못 들었어.
방금 몸에서 나는 아름다운 풍악이 울렸던가????ㅋㅋㅋ\"
냄새가 안 나는 방귀면 그나마 웃고 마는데
어쩌다가 낮에 먹은 음식이 고단백일 때는 크하~~~~~
상상에 맞기겠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