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틀전 제대로 해 놓은 숙제없이 빈둥거리는 동생안타까워 누나가 2학기수행평가 들어간다며 방학숙제다 해주고나니 이놈이 친구집 놀러간다네요 저녁무렵까지 안와 전화하니 숙제덜한 친구 도와주고 있다네요
오지랖이 하늘을 찌르놈 하도 공부에 관심이없어 지아빠랑 어디 용한데 있다해서 이 놈 사주를 보니 얘 인생앞에는 항상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편하게 사는 사주라네요 덤으로 집에서 부르는 이름하나지어주고요 걱정말라네요
허기사 지아빠 마흔 넘어낳은아이라 집에 돈 쓰는놈은 이놈밖에 없고 꼴에 대대장손이라 집안에 건드릴 사람없고 몸은 떡대같지만 지금도 하드하나 사 줘야 공부하지그럽니다 다른 아이들은 한창 사춘기라 멋도내고 여학생앞에서 수줍어하는데 이놈은 지나가는 여학생앞에서 다 먹은 과자봉지에 부스러기 더 없나싶어 머리를 쳐 박고 다닙니다
어제는 왜 준비물 안 챙겨갔나그러면 지나가버린일은 말하지말래네요 오늘이 중요하다나 에어컨 안 틀어주면 수건하나 머리묶어 그 앞에서 틀어줘를 반복하며 티비에 나오는 노조위원장 흉내 내면 지아빠 시끄러워서 틀어주네요
요즘은 간혹군대내에서도 폭행이 많타고 걱정하니 지아빠왈 이놈은 비위가 좋아 아래위잘 비빌테니 걱정 말라네요 지 할아버지 살아생전 돈 아껴쓰라고 종일 땅파면 10원 나오냐고 그러면 8살 먹은 이놈입에서 하는말이 할아버지 돈 벌기 쉬워요 손님만 마니 놀러오면되요 고모도자주오고 할아버지 친구도 놀러오라그러세요 그런다
엄마없는 아들친구 불쌍하다그러면 자기가 더 불쌍하단다 왜그러니그랬더니 걔는 독자라 손님주는돈이 다 지것이지만 지는 누나랑 갈라주니 돈이적어 더 불쌍하단다
이놈도 내일모레면 고등학생이 된다 지아빠 아들없을때는 옆집아들 떠든다고 보기싫타더니 자기아들 태어나니 퇴원하던날 기관단총큰거 어깨메고와서 하는 말 이놈은 언제크서 이걸 메고 뛰어다니지그런다 아빠친구아들들은 장가도 가고 취직해서 일년에 한 두번 보지만 울 아들은 오밤중에도 지아빠옆에 달라붙는다 티비조금이라도 더 볼라고
이 험난 세상에 너무 생각없이 사는아들아 오늘도 나이든 아빠는 너의 징겅다리가 되기위해 돈 벌러갔으니 수업시간에 제발 잠자지말고 잘 하고 오길바란다
이 애미는 아들을 위해 마당에 있는 개님 가족한테도 함부로 대 하지않는다 물 틀어 샤워시켜주고 밥그릇 윤나게 씻어주며 맘속으로 빈다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해 줄테니 너희들도 주인가족이 잘 되게 주야 로 잘 지켜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