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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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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酒堂)은 주종(酒宗)을 불문한다.


BY *콜라* 2010-08-25

주당(酒堂) 주종(酒宗) 불문한다.

 

네이버를 검색해 보면 酒聖,酒仙임을 자처했던 조지훈 선생께서는

술을 마신 연륜, 술을 함께 마신 친구, 술을 마신 동기, 술을 마신 기회,

그리고 술버릇 등을 묶어 술마시는 사람의 등급을 모두 18가지로 나눌 있다고 전한다.

 

대학입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하던

남자애가 슬금 슬금 다가와서

담배 하나만 줄래? 한다.

당연히 내가 담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녀석에게

나는 착하게도 없다고만 했다.

나에게 담배를 달라고 할까 의문이 스쳐갔지만 그렇게 잊혀 졌다.

 

훗날 친구, 내가 담배는 물론 모금 마시지 못하는 알고

혹시 집에서 자작하는 아니냐고 의심했다.

그렇게 술에 관한 진실과 오해는 20대부터 지금까지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니는

번째 오해라고 해도 좋겠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도 자신의 주량에 대해 몹시 궁금해 졌다.

나는 과연 술을 마시는 건가, 마시는 건가. 기독교인이라는 종교적인 양심으로

자기 체면에 빠진 건가

하여

주량 체크에 들어 갔다.

 

퇴근한 어느 토요일 오후

샤워를 마친  중간 크기 양주 병과

250cc 용량의 물잔, 같은 크기의 한잔을 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

 

먼저 물잔에 양주를 가득 담아 숨을 멈추고 절반을 마신

물을 마신 다음, 나머지를 같은 방법으로 단숨에 들이켰다.

벽시계를 보면서

 

가슴이 두근댔다. 알코올흡수로 인한 것이 아닌

궁금함과 약간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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