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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 가장 보람있었던 날(프란체스코 봉사)


BY 별 2010-08-24

 

푹푹찌는 날 아침 휴가첫날 일산호수 공원에서 무리를 해서
휴가 이틀째 날에는 힘이 들어서
아무곳도 가질 못하고
쉬었다

2010년 8월7일 토요일에 아침일찍 운동 다녀온 남편에게
별이의 휴가기간 동안 보람있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청량리 무료급식봉사 하루 하는것이라고 하니
흔쾌히 허락을 한다

제기동 시장에서 장볼 장바구니 준비한 다음
지하철을 타고 제기역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간 다음
제기시장을 가로질러 프란체스코의 집에 도착하니
두시간이 지난 9시 40분이다.

벌써 다른 단체에서 오신 자매분들이 꽈리고추를 다듬고 계셨다
오늘의 메뉴는 밥, 선지국, 오뎅볶음, 꽈리고추무침, 햄볶음,김치

벌써 수사님이 선지국은 다 준비를 해두시고
남편에게 여기는 눈치껏 일하면 된다고
대 선배인 나의  얘기에 긍정을 한다

수사님이 작업지시 별이는 바뀌신 주방 수사님이
요리를 잘하게 보이는지
자매님은 저를 따라 주방으로 오세요
남편은 주방뒷쪽에서 다른 자매분들과 꽈리고추 다듬기

오뎅은 뜨거운 물에 데치고
양파를 우선 볶다가 오뎅을 넣어 간을 하고
땀이 주룩 주룩 눈가에 맺힌다
수사님 이렇게 많은 요리는 처음 해봐요
집에서 식구들 먹는것 처럼 하면 된답니다. 네

11시가 되니 반찬은 거의 다 준비가 일사천리로 끝나고
이층 수사님들 계시는 곳에서 남편과 여러 자매님들과 미사를 드리고
간단히 식사 후 배식 시작이다.

별이는 설겆이를 좋아하는데 왜 오늘 유독 수사님은
감자를 썰어라
양파를 썰어라
김치를 썰어라
월요일 반찬 닭도리탕 준비를 시켰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아리고 아팠지만 이건 내가 요리에 달인이 아니니

그사이 식당에 남편도 처음 하는 일인데 급식자들에게 공손히
식판을 나르고 반찬 더달라는 사람 더주고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는 모습에
더 없이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수사님은 우리를 위해 멋진 누룽지를 만들고
봉사자들을 위한 수박도 준비해두셨다

토요일엔 보통 200여명이 급식하는데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인데도
320명이 급식을 하니
중간에 급하게 다시 순두부국을 끓이고
다른 반찬을 만드느라 너무나 분주한 하루였다

기록이였다고 한다 토요일 이렇게 많이 급식하는 날은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오리고기, 삽겹살, 오리 , 고추, 깻잎을 사서 장바구니에 넣으니
얼마나 또 무거울까
우리 남편 나를 따라 졸졸졸 내손가방까지 들어주겠다고
자청을 한다

오늘 프란체스코의 집에서 인기맨은 당연히 별이와 남편이었다
1년만에 나타나 우리 남편 교리공부중이고
이렇게 남편과 같이 오니 수사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남편에게 식당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나 보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두시간 동안  졸면서도
남편과 함께 하니 더 없이 기쁜날이었다
식당에서 오늘 한 반찬중에 오뎅이 맛있었다고
여러분들이 얘기를 하셨단다
잇빨상태가 썩 좋지 않으니 딱딱하지 않은 반찬이
입에 맛고 나의 요리사 솜씨가 청량리에서
빛나고 빛을 발한 날이다.

별이의 즐거운 휴가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