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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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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BY 오월 2010-08-24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늘은

오로지

비들의  수다 떠는 날이다.

마당위로 흐르는 빗물 위에

수없이 많은 동그란 입들이 쉼없이

떠들어 대는 비들의 수다를

듣는다

 

눈치없는 남편이 뭐라뭐라 하지만

비들의 수다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오늘은 그저 귀만 열고싶다.

 

무엇이든 참고 참고 참음은 이렇게

터져 나오나 보다.

 

사람의 수다와

비의 수다 공통점이 있다

시원하다

 

지나친 수다는 어쩌면 누군가의

아픔이 따른다

가만히 엎드린 대지에 아픔을 동반하지

않을 만큼의 수다만을 기원해본다.

호호 물위에 동동뜬 저것은

비들의 입

 

그래서 말이 많은 사람이 물에 빠지면

입만 뜬다 했다

날궂이 하는 여인네 처럼

혼자 실없이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