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아버지 외동 아들인 당신아들과 싸우면 꼭 절 야단치시더라구요 퇴근하는 신랑 편하게 해 주라고 그러던 어느날 서방이랑 또 한판 했는데 절 부르더니 이유도 묻지않고 단지 제 목소리가 신랑보다 더 크게 지른다고 눈물이 쏙 빠지게 야단치더라구요
그래서 저 결심했죠 아 이러면 안되겠다 원래 순한양이 화가 나면 물불 안 가리듯이 이혼하겠다고 우선 옷 다 집어넣고 신발 다 챙겨 트럭한데 불러놓고 시아버지한테그랬죠 무조건 싸우면 신랑편드는 시아버지랑못살겠으니 나 이 집을 나가고는 다시는 오지않겠다고요 (정말 나가냐고요 천만에 말씀 시집살이몇십년에 미쳤다고 나가요 한번 으름장을 낳았죠) 밖에는 트럭 기사가 빵빵가자고 성화죠
저 간다고 마지막 하직인사 올리는데 울 시아버지 당신이 미안하다고 가지말라하시데요
트럭기사 몸소 돈 줘서 보내고요 하기사 홀 시아버지 저 처럼 방앗간 참새처럼 조잘거리며 시아버지랑 종일말벗해 주는 며느리가 어디 흔한가요
제가 누군가 하면요 처녀때 울 시아버지가 울학교 교장으로 오시는 바람에 그 잘난 서방이랑 연애한다고 사표냈거든요 지금은 나이들고 기계치라 독수리타법으로 이글 쓴다고 혼이나지만
저 학교출근하면 남학교라 옛날 서태지공연이 무색할만큼 시끄러웠어요 창문에 아이들이 소리지르는 통에 늘 교문에 서 있는 교련선생이 절 통제해 줬어요
남자는 군대갔다와서 성격이 변하지만 저는 그때 완전히 바뀌어 어딜가든 제가 떠들어야 직성이 풀려요 이 직업의 휴유증이예요
아이 고 서방이고 뭘 시켜 제때하지않으면 분노가 일어나거든요 그렇다고 아무나 시아버지랑 맞짱 뜨지마세요
저는 시아버지 살아생전에 이날이 첨이자 마지막으로 반기든 날이예요 왕자병인 시아버지 하루3끼꼭 별일없이는 꼭 저랑 겸상해서 먹었구요 늘 티비도 같이보고요 놀러나가도 늘 팔장끼고 다니고요 노인들은 자기도 모르게 잘 넘어지거든요
저 아는 지인이 저처럼 어른모시고 돌아가시고나니 사는 집까지도 다른 자식들이 똑같이 나누자한다고 저 보고는 꼭 자기처럼 당하지 말라고하대요 저 누굽니까 울 친정엄마가원조 사채업자거든요 ㅋㅋ
시아버지랑 독대했죠 \"아버님 울 친구가 이런일을 당했는데 우리는 싸움을해도 사위여러명한테 지고 두뇌를 합쳐도 울 서방혼자 못이기니 아버님 건강하실때 공증해 달라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시아버지왈 너거 시누들은 다 잘 사는데 걱정하지말라하시데요
그래서 저 그랬죠 돈 많은이가 더 돈 맛을 알아 더 난리친다고요 하도못해 아버님타고다니는 차도 폐차시킬려면 미국나가있는 시누 도장맡아야 우리나라는 폐차시킬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더니 그 다음날 바로 공증해 주시더라구요 그 동안 홀 시아버지모시고산다고 나 홀로 놀러간적없고요 시누들한테 늘 공손하게굴었고요 다 나 보다 높은 상전이라생각하니 억울한 일 있어도 대의를 위해 참게 대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