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두어근 사들고 조양리에 있는 엄마에게 초복겸 중복겸 인사를
갔는데 ..... 참외밭에 참외가 주렁주렁 열려서 썩어나가고 있네요 .
밭에 들어가서 참외를 두다라이 수북이 따내고 방울 토마토를
한다라이를 땄더니 얼굴과 몸에서 비가 내립니다 .
썬크림이 땀하고 섞여서 눈이 따가울 정도로 비오듯 흐르네요 .
힘들여 심고 가꾼 수고는 고사하고 따서 먹는것도 이렇게 힘이 드는구나 ~~
삼겹살에 막걸리 한사발 걸치고 산아래를 굽어 보자니 산들바람이
시원하게 얼굴을 간지르며 풀벌레 소리가 자장가 인양 그대로 누워
한숨 달게 자고만 싶다 .
어메요 살림살이 요래 넉넉하고 풍년이니 무얼 더 바라겠소 어릴적 배고파서
징징대며 보잘것 없이 삐썩 말라서 봄가을엔 버짐피고 병치레로 비실대던
아가 이래 튼실해서 덜먹어야지 안먹어야지
배부른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걱정이라면 걱정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