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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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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입니다 .


BY 헬레네 2010-07-04

오래전 ,,,,,, 그러니까 내가 아줌마 영계이던 38세때 ,,,,,

나는 날마다 밥상을 들고 배달을 다니던 밥집 아줌마 였다 .

 

 

오전 11시 30분 부터 오후 1시 30분 까지는 눈썹까지

휘날려야 하는 배달맨 이었는데 여름이면 제일 뜨거운 시간에

제일 뜨거운 밥과 찌게를 들고 뛰어 다녔으니 안그래도 까만 피부가

8월쯤 되면 반질반질 해져서 태양아래 서면 땀과 함께 촉촉히 빛이났다 .

 

그러던 어느날  전기세를 체납 했다는 독촉장이 날아 들었다 .

한전에 전화를 해서 나는 완납을 했노라고 지금 까지 살면서

공과금 따위를 체납해 본적이 없는 성실한 시민임을 주지 시켰는데

전화를 받은 아가씨가 자기네 서류로는 안낸걸로 되어 있다면서

영수증이 있냐고 묻는거다 . 당연히 있다고 하자 그럼 한전으로

영수증을 가지고 방문을 하란다 .

 

내참 ,,,,, 자기네가 잘못을 했으면서 민원인보고 방문해서 입증을 하라니 ,,,,,,

8월도 막바지의 어느날 ...... 밥상 배달을 어느정도 끝내놓고 주방을 봐주시는

분에게 마무리를 하라고 이야길 하고 한전을 찿아갔다 .

 

마침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며 기다리란다 . 슬며시 화가났다 .

나도 바쁜 사람이고 시간이 돈인데 ,,,,,, 하지만 그런 내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도 내게 미안하다거나 얼마를 기다리라는 멘트를 안하는 거다 .

오후 세시의 나른한 햇살은 사람들을 적당히 늘어지게 하고 이층 창구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이 감돌고 있었다 .

 

한바퀴 휘~` 돌아 보는데 몸무게를 재는 기계가 눈에 띄었다 .

그냥 체중계가 아니라 손잡이도 달려있고 뭔가 복잡하고 정밀해 보였다 .

얼른 올라가서 손잡이를 잡고 시키는대로 했더니 기계가 막 움직이다가

갑자기 \" 비만입니다 . 비만입니다 . 비만 입니다 \" @@@@ 기계음이 촉삭

맞은  여자의 목소리로 오도방정을 떨고 있었다 .

나른하던 사무실에서 모든 직원들은 그소리를 따라서 시선은 내게로 쏠리고

오 ! 이런 맙소사 얼른 뛰어 내려 기계음을 잠재우고 나서 그 측정기를 말없이

째려봤다 . 키 158 cm 몸무게 54kg을 그렇게 비만이라고 외쳐 대다니 에이~~c

 

40이 넘으면서 건강검진 대상자가 되고 검진을 하러가서 그것이 체지방 측정계

였다는걸 알았다 .해마다 야금야금 한해에 1kg씩 나잇살이 쪄서 어느날 몸무게와

키가 나란히 평행을 하더니 키가 2cm가 줄면서 이젠 정말로 비만이 되었다 .

 

며칠전에 건강검진 결과지가 집으로 배달이 되었는데 다 양호한데

체중관리를 하란다 . 나이를 먹으면서 안정적인 몸무게가 되어가는 나를

그냥 받아 들여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