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바이러스가 필요한 날입니다.
아침부터 비는 쏟아지고 세상은 온통 우울한 뉴스만 가득하네요.
저는 박용하가 자살했다는 소식도 그 다음날 알았네요.
아무튼 쌍둥이의 미소가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만에 농장에 갔습니다.
1주일에 한번만 건너뛰어도 상추가 배추처럼 자라서 감당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쑷갓꽃은 만개했습니다. 드뎌 꽃병으로 옮겨갈 때가 왔습니다.
농장갈때마다 허름한 농촌 패션으로 둔갑하는 둥이들은 어느새 시골 촌놈들이 되어서
방실방실 뛰어다닙니다.
고랑에 몇번이고 거꾸로 처박혀 흙물을 뒤집어 쓰고 앙! 하고 울면서도 농장에만 오는 것이
싫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좋아하는 무당벌레를 실컷 볼 수 있고 달팽이,지렁이,쥐며느리 온갖 곤충들의 낙원이니까요.
이 날은 감자를 수확하는 날입니다.
양은 적지만 장마가 오기 전에 캐야 하기 하니까요.
오늘 장대같은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알도 작고 양은 적지만 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구마는 6개 심었는데 2개 죽고 4개는 이렇게 싱싱하게 살아남았네요.
깻잎은 아직 잎은 작지만 어느정도 자란 것은 다 땄습니다.
이걸로 깻잎무침을 해먹었는데 얼매나 맛있었는지...정말 환상이었습니다.
고추도 연하고 연해서 너무 맛있더군요. 겨우 3개 땄는데 담주에 가면 좀 더 먹을 게 있겠지요.
어릴때 이 풋고추 따서 샘물에서 퍼 온 찬물에 밥 말아서 쌈장에 찍어먹으면
정말 밥 한그릇 뚝딱이었지요.
토마토는 아직 안 익었습니다.
딸아이가 토마토 매니아인데 얼른 빨갛게 익어서 설탕뿌려 먹을 날을 학수 고대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옆 집에는 방울토마토가 아주 잘 익었더라구요.
침이 가득 고이는 걸 가까스로 참았답니다. 얼른 얼른 익어주기를 두손모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