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6:30분쯤 핸폰이 울려 잠을 깼다
6/23일이 분만예정일인 작은 딸아이한테서 온 것이다
\'이크, 올 것이 왔구나!\'
전화를 받으니 아직은 쌩쌩한 목소리로 딸 아이가,
\"엄마, 병원이야 언제 올거야?\"
그 소리를 들으니 잠이 다 확 깨어 부지런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
9시쯤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
혹시 내가 도착하기 전에 애기가 나올까봐 마음이 바빠졌다
10시쯤 병원에 도착을 하니 다행히(?) 아직 병실에 있었다
안사돈도 출근을 못한 채 사위와 함께 병실에 계셨다
딸아이는 진통이 올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며
커다란 공위에 앉아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진통을 견디고 있었다
아마도 요즘 병원에서 산모들을 위해 시행하는 진통해소 방법인 듯
진통은 제법 잦은 간격으로 왔고 딸아이는 그때마다 잘 견디며
엄마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전화할 때 병원에 도착했는지 알았더니 안사돈 말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방문이 활짝 열린 채 아이들이 없어
전화를 해보니 병원이라구 하더라는 얘기를 하셨다
딸 아이 말이 전날부터 아팠다 안 아팠다 하던 배가 새벽3시쯤에
많이 아파 사위를 깨워 병원에 오느라 얘기를 못드렸다는 것이다
점심때가 지나 다시 내진을 해보니 문이 3cm정도 열렸다고 하여
계속 기다리는며 진통을 하는 아이 옆에서 손도 잡아 주고
땀도 닦아주며 짬짬이 밀린 얘기도 하며 어느새 시간이 오후3시가
넘어갔다 아이들은 분만대기실에 있고, 병실에 올라와 쉬고 있다가
다시 내려가 보니 아직도 진통중인데 사위 말이 의사가 더 이상 문이
안 열리니 수술확률이 70% 자연분만 확률이 30%라고 얘기를 하였단다
그렇게 아플 거 다 아프고 수술을 한다는 게 아까워 촉진제를 맞으면
어떨까 물어보니 그건 불에다 기름을 붓는 격이라 위험하다고 하였다
아이는 진통을 견디느라 지쳐가고, 시간이 가면 아기도 안 좋다길래
어차피 수술을 할바엔 더 미루지 말고 수술을 하여 산모도 아기도
위험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정하였다
수술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보호자를 찾는 간호사의 부름에
안사돈과 달려가 보니 내 팔뚝만한 아기가 강보에 싸여 우리를 맞았다
어찌나 신기하고, 믿어지지가 않던지!
간호사의 말이 아기가 나오려구 얼마나 애를 썼는지 태변을 약간 먹은 것 같애
나오자마자 토하여 신생아실에서 하루는 지켜봐야 한다고 얘길 하였다
순식간에 아기는 다시 신생아실로 들어가고 깨끗이 목욕시킨 후에
창문으로 다시 보았는데 처음엔 겨를이 없어 찍지 못했던 사진을
우선 핸폰으로 몇 장을 찍었다
봐도봐도 신기하고, 어느 별에서 뚝 떨어진 것만 같고,온식구가 기다리던
아기가 태어난 기쁨에 친정 식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친정형제간들 중에 처음으로 생긴 아기라서 모두들 내 일처럼 기뻐하여
내 마음도 여간 기쁜 게 아니었다
사위도 첫 아이로, 원하던 딸을 얻은 기쁨에 입이 귀에 걸렸다
아직 할머니가 되기엔 젊지만(?) 그래도 내 핏줄이 하나 더 늘었다는
생각을 하니 마냥 신기하고 기쁘기만 하다
딸 아이도 자기가 낳은 아이를 다시 보더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너무 예쁘다 환상이야!\"라며 신기해 하였다
진통할 때 어찌나 아팠던지 수술 후 통증은 아픈 것도 아니라며
여유를 부리는 딸아이를 보며 엄마가 되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얘기하니 실감을 하는 눈치다
핸폰에 담겨있는 사진을 보고 또 보노라니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나온다*^^*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커다오, 예쁜 손녀야!!!
(흐뭇하게 웃고 있는 딸아이와 나의 첫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