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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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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 신랑은 사기 농사꾼)


BY 큰돌 2010-06-24

아직 새벽은 멀듯,,포로롬한 새벽빛이 창가에 새어 들어올때 신랑은 살그머니 두 손가락으로 옥이 팔을 집어 이불속에 넣고 욕실로 향합니다

옥이는 습관처럼 끙끙대며 엎드려 선잠을 잡니다

신랑은 거적대기같은 옷을 입고나서 냉장고에서 토마토와 참외를 깍아 접시에 담아 옥이 머리 맡에 놓고 휴대폰과 화장지와 리모콘을 놓고 대문을 나섭니다

 

이 새벽에 신랑은 밭으로 향합니다

올봄부터 부쩍 더 아파 이제 잘 걷지도 못하는 옥이를 위해서 유기농 농산물을 직접 지어 먹일생각으로 땅을 빌려서 고추,고구마,땅콩,약콘,오이,옥수수,콩,감자,상추,쌈거리 등등 수십가지를 심어서 거름도 하고 식초물로 진딧물도 죽이고 풀도 뽑고 고추 막대도 박고 그리고 새벽이 지나 아침이 훤히 밝은뒤 옥이 신랑은 땀 범벅으로 빵과 우유 아니면 김밥 1000 원짜리 두줄로 요기를 하고 회사 출근을 합니다

 

옥이는 그때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다 신랑이 없어진걸 알고 다시 서운해 하고 미안해 합니다

어디 갔는지 뻔히 알기에 아무 생각을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여보 나 위해서 이제 제발 그만해요 이만큼 산것도 다 ,,당신 덕이잖아 그러니 이제 그만 해요 나 이제 아무 욕심 없어요 지금 죽어도 갠찮아 당신 나 위해 이렇게 잠 못자고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그러다 당신 나 보다 먼저 죽어 알어? 과로로 죽는단 말야 ~~그럼 나 어떡해... 그러니까 그만하고 제발 편하게 살아요 이만큼 산것도 덤이라고 내가 매일 그러잖아,,,여보 난 당신위해 아무것도 해줄수 없어요 그러니 나 비참해  하지 않게 해줘요\"

 

\"그런소리마 내가 당신위해서 농사 짓는거 힘들지 않아 조금 있으면 오이도 호박도 그리고 옥수수도 따올거야 그러니 잘 먹기만 해줘 그렇게 못 먹어서 어떻게 병을 이기려고 그래 날도 뜨거워 지는데 어떡해서든지 아무거라도 먹어야 병을 이기지\"

\"누가 들으면 나 아주 말라 비틀어진줄 알겠다  나 나가면 아주건강하단  말해요 가끔 어디 많이 아픈사람같아요 이런말도 하는이가 종종 있긴 하지만 ..그러니까 이제 제발 그만해요 당신도 이제 멋지게 옷입고 출근도 하고 남한테 설움도 그만 받아요 고물 줍느라고 진짜 고물장사인줄 알고 아무나 반말하는거 다 듣고 쓰레기 더미 뒤지고 더운데 물로 배 채우고 그러면서 신호등 한번도 거른적 없이 다니는 당신 보면 내가 더 아파 그리고 차를 혼자 타면 여름엔 에어컨도 안틀고 어쩌다 내가 타면 에어컨 틀고 내 자리는 먼지 없게 털어서 닦아내리고 물과 과일 준비하고 ,,,,여보,ㅠㅠㅠ이제 그만해요 나한테 그만큼 했으면 됐어요 난 내가 죽고 나면 당신 정말 건강한 여자 만나서 당신이 내게 해준거만큼 그 여자한테 받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알겠어요 ?내맘 ㅠㅠ,,,\"

 

옥이가 그렇게 말해도 신랑은 아무소리 못들은듯 합니다

해는 점점 가까이 뜨고 처마밑 햇살은 깊이 들어옵니다

길 고양이 아가한테 옥이가 일어나 삐딱한 허리 ,걸음으로 꽁치을 튀겨서 거기에 따스한 밥 한숟가락 얹어 고양이 밥 그릇에 담아 놓습니다

그리곤\"고양아 아프지말고 많이 먹어라 아줌마 못 본척 할테니 와서 먹고 가라\" 이러면서 돌아섭니다

길 고양이가 옥이 소리 들었는지 옥이는 모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옥이가 고양이 밥 주면서 혼자 하는 인삿말이었으니까요

 

옥이가 그거 밥 가져다준게 힘들고 아파서 얼른 이불속으로 누어 아파합니다

\"아아 아고 아우~내 궁뎅이 아파라 아후~~죽겠네 \"
 

\"$^*&~~\"

\"여보세요 여보~카지노,,,,,,,\"
\"카지노 가 머야 그거 지워달라니까는 ㅎㅎㅎ밥 먹었어?머해 ?\"
\"응 먹고 누었는데 전화 왔네\"
\"자는거 깨운거 아니지?\"
\"그럼 지금 어디예요? \"
\"회사야 가보니까 풀이 아주 내키보다 더 크고 힘이 얼마나 세던지 뽑히지도 않아 점심 시간에 애들 데리고 가서 일좀 시키고 거기다 아주 장판을 깔아야 겠어 그리고 방울 토마토3개하고 고추하고 오기4개 땄어 ㅎㅎ이쁘더라 울 색시 먹일거라 더 이쁘던데 ,,이슬이 맺힌거 당신도 봤어야 더 잘먹을텐데 ㅎㅎ 그리고 고추는 많이 달린데는 많이 달렷던데 그거 누가 다먹나 ..회사 가져와서 사람들 먹으라고 해야 겠다 오늘도 날 덥다니까 밥 먹고 약먹는거 잊지말고 알았지? 밥 먹기 싫거든 누구라도 불러서 같이 먹고 돈 생각말고\"
\"알았어요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당신 이따 봐요\"
\"그래 ㅎㅎㅎ끊어 바쁘다\"

옥이가 전화를 끊고 나서 멍 합니다

 

주말마다 시장에 나가 이거저거 골라서 색깔 맞춰서 가져다 심고 물도 주고

그리곤 저녁에 와서는 머머머 심었다고 말하곤 바로 쓰러져서 티비 한번 제대로 못보고 곯아 떨어져 자는 모습을 옥이는 봅니다

이제 정말 이젠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옥이는 근육으로 이상이 생겨서 도랑물도 예전처럼 걷질못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서 있는것도 통증이 옵니다

허리가 오른쪽으로 휘어진걸 거울보고 알았습니다

약간의 디스크가 있다고 하는데 옥이는 스스로 병이 더 깊어진걸 알아 차립니다 진통제를 덧 붙여 주었습니다

혼자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되다가 정말 나 못걸으면 어떻게 살아가나

그전에 죽는걸까 ,,아니면 더 고생을 해야 하나

아무도 안찾아 주는 허름한 옥이 집에서 옥이는 쓸쓸하게 하루 해를 자로 재어봅니다

간혹 지나는 새들만이 그림자로 반깁니다

조금 있다가 길 고양이 밥을 먹었나 옥이는  하루 일과처럼 보러 일어날것입니다

그리고 먹고 간 빈 접시를 보고 웃을겁니다

\"어?!! 다 먹었네 이쁜것 언제 먹고 갔지 담에 다시와 또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