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초 쯤
아컴을 알게 되어 글을 쓸 용기는 내지도 못하고 부러운 마음으로
글만 읽었어요 조금 용기를 내어 댓글만 달다가 오월님 이야기도
좀 올려보세요 하는 말들에 용기를 얻어 어쩌면 뜻만 알 수 있었던
글들을 어쩌면 의미만 전달할 수 있었던 부끄러운 글들을 오늘
까지 244편을 썼네요
길거리에 발가벗고 서 있는 심정으로 썼던 글들
많이도 울고 많이도 웃고 아컴에 글을 쓰며 하나하나 벗어 던진
스스로 썼던 부끄러운 내 굴레들
누군가 세상살아가는데 힘들어 주저 앉고 싶은 이 있거들랑
혹 내 이야기 읽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과
내 자신을 채찍질 하기 위해 아컴님들을 증인으로 내 자신과의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날들
그 약속을 다 이뤘다고도 이루지 못했다고도 할 수 없지만 늘 무언가를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 보람 있었고 행복했었고
또 처음 아컴을 알게 됐을때와 7년 세월이 흐른 지금에 나와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직도 만족이라는 폐쇠적인 단어 속에 갇히긴
싫지만 늘 감사하고 행복한 날들
그것이 아마 아컴에 내 이야기를 쏟아내며 쓰리고 아픈 내 자신을
치유한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언젠가 읽은 책(예스 맨) 짐케리 주연 영화로도 만들어진 책인데
한 손에 들고 읽을 수 없이 두꺼운 책이였는데 그 책을 읽으며
비싼 돈을 지불하고 책을 산 독자로써 심한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었
습니다 책 내용은 그렇다 치고 말이 안 되는 오타가 얼마나 많던지
그 책을 구입한 서점에 가서 항의를 했더니 책을 만든 출판사에
항의를 하라고 하더군요 줄줄이 사연을 적어 출판사에 팩스로
보냈는데 아무런 소식도 없이 땡치고 말았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겐 그런 불쾌감을 줄만큼 많은 실수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타이틀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시시콜콜 살아가는
이야기를 쓴 지 7년여 하나하나 보석을 모으듯 여러분들이 함께 웃고
함께 웃으며 선물해 주신 하트가 두레살이님이 다녀 가신 뒤로
꼭 100개가 되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시인이 탄생하고 작가가 탄생하고
다른 작가가 쏟아내놓은 책들이 수없이 만들어 지고 또 빛도 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또 서점에 버젓이 진열되고 출판 되었다 쳐도
100명의 감동을 얻을 수 있음은 크게 흔하지 않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 스스로 100개의 감동 하트에 큰 의미를 부여
합니다 너무나 고맙고 고마웠던 분들 참으로 많았고 지금도 그 인연을
이어가는 분들이 있지만 아컴을 알게 되면서 만났던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의 대명을 한번 적어 봅니다.
도영님
아리님
패랭이님
올리비아님
개망초님
연당님
알골님
ㄴㄴ님
먼 외국 땅에서 절 찾아와 주신
낸시님
감초 아씨님
그리고
큰돌님
징검다리님
매일매일 전화하고 문자 보내 날 괴롭히는
그대향기님
그리운 언니
박실이님
산하님
만난적은 없지만 정성들여 만든 선물을 몇 번씩 보내주던
애국해운(구절초 시인님)
또 목소리만 들은 (이쁜꽃향님)
수련님
행우니님
설리님
뚝배기님
이렇게 대명을 나열하다 보니 울컥 눈물이 납니다.
부끄러운 7년이였지만 발가벗고 서서 성장하는 7년 이였습니다.
말도 안 돼는 글 앞에 끝없이 토닥여 주고 사랑주신 아컴님들
너무나 고맙고 소리없이 찾아와 읽어 주시고
댓글 남겨 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누군가 내 글을 열고 읽어준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댓글도 달지 않고 얼굴도 드러내지 않지만
물 밑 진정한 아컴인들이 있음을 압니다
대 선배님들이 계신 것도 압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이제 백개의 감동 하트를 앞세워 조금은 덜
부끄러운 진정한 작가가 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혹 만났으나 빠진 대명은 없을까 조심스러워 집니다.
지금까지 처럼 앞으로도 많은 사랑 주시고
욕심부리는 만족한 삶이 아니라 더불어 다른 의미로 행복한
삶 풍요로운 부자스런 삶을 만들어 가는 오월이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아컴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0
년 6월23일에 오월드림
이제 그 작가 라는 타이틀 앞에 조금 떳떳해져
보려고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