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밤새 개표방송 보느라 잠을 설치다 느지막히 잠이 들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도저히 궁금한지라 새벽 5:30에 못참고 일어나
거실 TV를 켰다
결과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내가 지지한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어
안타까움이 들면서 안타까움이 터져 나왔다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가 자꾸 벌어지니 혹시나 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아쉬움이 들었다
일찍 일어난 탓에 오전 11시에 교육 예약을 해 놓은 기능교육을 못 받을 거 같아
오후 2:30시간으로 변경을 해놓았다
눈이 쑥 들어가구 잠이 몰려오는 것 같았지만 한숨 잘려고 소파에 누워도 정작
잠은 오지 않고 생각만 어지러웠다
차라리 핸들 돌리는 연습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주차장에 늘 세워져만 있는
남편 차문을 열고 시동을 켜 지난 시간 처음으로 잡아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왼쪽으로 1바퀴 반, 오른쪽으로 1바퀴 이러면서 손에 익숙한 연습을 해보았다
또 지난 시간에 강사한테 들은대로 시동 켜고, 핸드 브레이크 넣고 빼는 연습도
해보고 뵥습을 했다
옛날부터 공부를 잘 하려면 예습을 잘해야 하는데 정작 운전만은 미리 예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아쉬운 대로.....
학원엘 가면 매일 강사가 달라지니 가르치는 방법도 제각각이라 오늘은
또 어떤 강사와 파트너가 될 지 일단 인상부터 보게 된다
다행히 첫날은 선선한 성격의 순진해 보이는 젊은 강사라 마음이 편했는데
오늘 배정된 강사는 깡마른데다 약간 신경질적인 면도 보여 운전대에 앉으면서도
친절하게 가르쳐 줄까하는 염려가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강사는 내가 핸들을 조금만 많이 꺾으면 차를 왜 끝까지 안 보냐구
기분 나쁘지 않을만큼 기를 죽이는 것 같아 입안에 침이 다 마를 지경이었다
그래서 나 역시 강사한테 부탁을 하였다
\"제가 잘못하는 부분을 콕 찝어서 얘기 해주세요!\"
하니 자기도 미안한 지 조금 부드럽게 얘길 해준다
하기야 운전의 도사들 입장에서야 우리같은 생초보의 어리버리가 얼마나
답답할런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래야 우리같은 수강생이 없음 자기들 할 일이 없는거니 고마워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기능 몇 시간짜리 등록을 했냐구 하길래 8시간이랬더니 정규반 15시간으로 해서
느긋하게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길한다
다른 사람들은 코스 들어갈 때 오늘까지 2시간째 정해진 길만 가는 것두 헤맨다구 ㅠㅠㅠ
참, 1시간이라는 게 왜 그렇게두 빨랑 지나가 버리는지 원
이제 핸들에 익숙해 질만하니 벌써 끝났다구 내리라니 앞으로 남은 6시간도 이렇게
쏜살같이 지나 버리면 수강 3개월 동안 기능시험이나 보겠나 하는 우려가 생겨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처음처럼 가볍지만은 않았다
내 계획으로는 8시간 기능 교육 끝나면 기능시험 한 번 볼려구 했는데 일단 내일 2시간
연속으로 교육 받아보고 시간을 늘려야할지 말지를 결정해야겠다
휴, 고비고비를 잘 넘겨야 고지를 멋지게 점령할 수 있을텐데하는 상상을 하며
오늘의 기능교육을 마쳤다
은근과 끈기로 대한민국 아줌마의 저력을 보여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