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산엘 난 올랐습니다
나무사이로 햇살은 여전히 사치스럽게 곳곳을 비집고 새어 들어 옵니다
나무뿌리사이로 움푹 땅이 패어 마치 계단처럼 굴곡을 이룹니다
땀이 이제는 제법 옷을 적실때쯤이면 난 산 중턱을 올라 섭니다
뻐꾸기 도 이젠 가까이서 여름을 알립니다
거므틱틱한 이름 모를 잡새는 아마도 죽은 나무 구멍이 둥지 인가봅니다
날 적대시하면서 몇 바퀴 주위를 돌더니 그 나무 구멍으로 쑥 ~들어가는걸보니 안에 또 누가 있는듯 보입니다
다리가 너무 저리고 아파서 걸을수 없습니다
허리뼈에 이상이 있다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도 못한다 합니다
걸을 수 조차 없어 화장실도 겨우 가는데 치료가 없다합니다
이정도 가지곤 수술을 못한다 합니다
아마도 난 또 아파야 할거 같습니다
마취하고 맞는 주사도 더 이상은 안된다 합니다
어떡할까요?
내가 여기서 어찌 할까요?
그래도 참을까요 ? 참아야 하나요? 어떻게 또 참고 살아요 수 없이 죽고 싶은거 참고 또 참고 참고 다시 참고 그런데 어떻게 또 참아요? 여기서 더 참으면 죽을 사람 하나도 없단 생각 합니다
그래도 난 산엘 오늘도 아침에 오르고 있습니다
\"언니 ,,나야 몸은 좀 어때 ?좋아졌어?\"
\"아니 난 걸을수 없을거 같아 ,,아무래도 이렇게 가다보면 난 , 난 말야 년말쯤이면 아마도 걷지 못할거야 그럴거 같어 ㅠㅠㅠ,,\"
\"언니 울지마 그리고 운동 적당히좀 해 그리고 우울증 약을 타서먹어봐 그럼 마음이 좋아진데 밝아지고 응>언니 그래바라 그리고 힘내 그까짓거 하고 생각해 언니는 충분히 할수 있어 알았지?\"
\"그래 근데 넌 이서방은 좋겠다 잘 해냈어 이제 열심히 운동하고 밥 잘 먹고 잘 지내라고 해라 이 서방은 정말 좋겠다 ㅠㅠㅠ,,부,,럽다 나두 ㅠㅠ 나두 병원서 다 났다고 의사가 말해줬으면 얼마나 좋겠니 ㅠㅠㅠ,,,, 이 서방한테 축하 한다 소리 하고 싶은데 너무 부러워서 내가 눈물이나서 그말을 못했어 미안해 축하한다 전해줘 알았지?\"
\"언니 이 서방도 지금부터야 의사가 그렇게 말했지만 언제 재발 할지 모르니 조심해야지 그러니 언니 걱정말고 언니도 조심해 \"
\"그래알았다\"
\"언니 울지마 언니도 그렇게 될거야 알았지?\"
\"그래 끊어\"
나무 계단에 홀로 앉아 올라온길을 내려다 보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난 언제나 산속에서 웁니다
아마 이 산이 날 싫어할지 모릅니다
하도 울어서 싫어 할겁니다
다행 입니다
산이 말을 못하니 산이 날 싫어하는거 같아도 난 모른척 하면 되니까요
이런 이기적인 면도 내게 아직도 있습니다
무엇하러 세상에 왔을까요
언제나 난 세상 사람들처럼 아침을 바쁘게 보낼까요
사람들은 날 보고 잘 참는다고 참으라고 하지 말라고 울지말라고 웃으라고 잘할거라고 지나갈거라고 위로 같지 않는 말로 날 농락하고 있습니다
농락 당한게 아니고 속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시간이 가니까 지금껏 살아 온겁니다
다시 일어나 올라 갑니다
올라갈길이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올라갑니다
터질거 같은 울음을 뱉지 않으려 올라갑니다
난 맹꽁이라서 두가지를 한꺼번에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산을 오르면 우는걸 못합니다
신이 내게 엄청난 재주를 준거 같습니다
안그랬음 난 줄창 울면서 오를것 입니다
다시 멈추었습니다
재기랄~~~~~~~~~
이 개떡같은 ,,,,,,,,,,,,욕이 나오려 합니다
어떻게 나를 이렇게 묶어놓고 차라리 나를,,,,,,,,,
또 한바탕 울고 일어섭니다
내려오는길에는 작은 옹달샘이 있습니다
작은 바가지로 물을 떠서 마십니다
부드럽고 달작지근합니다
난 약수라 합니다 그리고 이물이 마를까 걱정도 합니다
참 어이없는 걱정을 합니다
이젠 제법 풀들이 어우러지게 자랐습니다
나무들도 작년보다 더 크게 그늘을 내게 줍니다
난 머든지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할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쌈박질도 더러운 욕도 누구한테 시비도 할수 있습니다
못하는 술이지만 퍼 마실수도 있습니다
담배도 필수 있습니다
내가 운동길에 개울가에서 아침마다 만나는 그 사랑하는 큰 고기도 잡아먹을수 있습니다
날으는 새들도 개울가 또또 도 모른척 할수 있습니다
여직 살아온걸 반대로 살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안합니다 못합니다
이런것들은 내가 더 할수 없을때 해야 겠습니다
달 밤에 나와 앉아 이런말을 합니다
(달님 나 보고 있나요? 나 언제 데려 가나요? 언제 날 써먹으려고 이렇게 아프게 하나요 내 목소리 들리나요? 하도 많은 사람들이 달님을 찾아 말을 해서 제 말 들을수 없는건 아니지요?그렇게 넓은 세상을 다 구석구석 밝히는데 내 말 못알아 들을리 없어요 내가 어려울때만 달님을 찾아서 달님도 내가 보기 싫은건 아닌가요 ?그러지 말아요 그럼 나 울다 죽어요 그러지 마세요 이렇게 라도 달밤에 달님 우러르며 내가좋아하는데 달님 없었다면 나 어쩌라구요 ,,이렇게 말하고 나면 금방 속이 시원해 져서 잠을 잘 잘수 있게 해주는거 알고 있어요 그래서 달님도 내가 사랑해요
난 사랑하는게 너무 많아서 그래서 살아가는거 같아요
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도 난 사랑해요
아마도 난 다~~사랑하라고 태어났나바요
그냥 사랑만 하라고 다 이뻐하고 다 좋아하라고,,,,)
이제 알았네요 ㅎㅎ내가 할일을...
다 사랑하란거 머든지 다~~사랑해주라고 ,,,,,,,
이제 알았습니다
모두 사랑하기에 날들이 너무 모자라 난 더 살아야 합니다
어느사이 달이 새벽달이 되려 합니다
자야 겠습니다
세수를하고 분홍 잠옷에 꽃 무늬 큰 분홍 이불을 덮고 자야 겠습니다
그래야 낼 또 산에 갈거니까요......
할일이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