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버틸컬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가루가 너무 상쾌하다
몸은 무겁고 이불속 따스한 온기가 나를 잡아끌지만 머리는 한없이 맑다
출근준비를 해야하는 난 아침시간이 누구보다 바쁘다
결혼후 한남자만을 두 딸아이만을 위해 살아온 12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난 불연듯 내 일을 찾아 세상밖으로 나왔다
늘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 아니여서 좋고
머물러 앉아 일할 내 작은 책상이 있어 좋다
내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어 좋고
아이들과 함께 호흡할수 있어 좋다
내 이름으로 불러주는 이들이 많아져서 좋고
내 힘으로 돈을 벌어 두둑해지는 주머니도 좋다
하지만 일과 동시에 내가 그렇게 잘 가꿔온 가정이 조금은 흠이 나고있는것만도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큰 아이가 늘 들러 먹고 가던 간식도 없어졌고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큰아이의 스케줄이 바빠졌고
둘째 아이의 종일반 일과도 불가피해졌고
가끔은 나의 회식땜에 일하던 남편이 집으로 불려들어오는 일도 잦아졌다
하지만 일을 하게 되었다고
지금껏 내가 해오던 일을 아빠와 나누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자 하고 난 나왔고
지금까진 충실히 나와의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바쁘고 여유없어진건 사실이지만 바쁜시간중에도 나름 정리가 되고 여유가 생겨졌다
시간을 활용하는 법도 알게되었고 짬짬히 쉬는 휴식이 그처럼 달콤하다는것도 알게되었다
내 일상이 너무 행복해졌다는것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난 행복하다
내가 건강해서 행복하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내 일에 보람을 느껴 행복하고
바쁘지만 감사하며 지내려는 내가 난 대견스럽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
내 곁에 늘 그 사람이 있어 난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2010.05.26 그 사람곁에서만 행복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