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 아침부터 꽃단장을 하고 엄마와 함께 11시쯤 집을 나섰다 .
11시 40분에 있다는 수원행 버스에 올라타며 운전석 바로 뒷자리를
잡고 앉았았데 요즈음 아들 메누리 한테 불만이 있으셨던듯 자리에 앉자마자
그동안의 쌓인 이야기를 쉴새없이 하신다 .
대충 끄덕이기도 하고 \" 응 그래서요 \" 라며 추임새를 넣고 있는데 얘기가 쉽사리
끝나지 않을것 같다 . 얼마전 하셨던 이야기의 재탕도 있고 처음 하시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 앞자리의 기사 아저씨 라디오의 볼륨을 조절 하기도 하고 다른 채널로
주파수를 맟춰 보기도 하는등의 액션을 취함은 수다방송 종료를 권장하는 몸짓인데
울 엄마의 이야기는 쉬이 끝날것 같지 않고 ,,,,,,, 차라리 뒷좌석으로 탈걸 그랬다 .
엄마가 혹시 멀미라도 할까싶어 앞좌석에 앉았었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다 .
한시간이 넘어갈 무렵 ,,,,,, 자는척 액션을 취했더니 \" 졸립나 ? 자라 \" ㅎ~~
수원에 들렀다가 또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목동에 가기위해 수원역을 도착해서 ,,,,,,
고가도로에 노란 리본이 빼곡히 매달려 있길레 뭔가 ?? 보니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1주기를 애도하는 글들 이었다 .
고가도로를 내려 오는데 확성기를 든 사람은 한표를 외치고 있었고 차량의 멀티비젼
에선 그분의 생전에 동영상이 화면가득 나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
쳐다보며 딱 선거철에 맟춰져서 고인이 되시고도 저리 바쁘시구나 ?? 울컥,,,,, 했다 .
화면을 쳐다 보다가 뭔가 허전해서 옆을쳐다보니 헉 ,,,,, 엄마가 없다 .
수없이 많은사람들을 향해 엄마아 <<<<<< 엄마 <<<< 외쳐 대는데 ...... 저멀리
초록잠바의 엄마가 엄마잃은 아이의 몸짓으로 주위를 둘레 둘레 살피며
울것같은 표정이다 .
뛰어가서 손을 잡으며 \" 어디 갔었어 ??\" \" 니는 어디 갔었는데 ?? \" 하길레 하하하 ~~~
오십이 넘은 중늙은이가 엄마를 외치며 뛰고있고 칠십이 넘은 상늙은이는 엄마잃은
아이처럼 당황해 하는 꼴이라니 ,,,,,,,,, 웃음이 절로 나지만 산속 오두막에 혼자살던
엄마가 그 거대한 인파의 물결속에서 놀랐을 생각을 하며 문득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란 소설이 떠오르는건 무슨 조화인가 ??
신림에서 갈아타고 목동에서 내리며 수없이 밟고 지나야 하는 계단들을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며 20년후의 내모습 같아 측은하다 .
목동에있는 병원에서 다리를 재수술한 언니를 위문하며 \" 니네엄마 오늘 잃어 버릴뻔
했데이 \" 하며 웃자 언니도 따라 웃는다 .언니를 휠체어에 태워 식당을 갔는데 ,,,,,,
데리고 들어갈 일이 난감했다 . 어찌어찌 자리를 잡고앉아 저녁을 먹으며 우리가
이젠 질병과 싸워야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 ,,,,,, 어릴땐 이웃집 아줌마가 오십이라고
하면 참 늙었구나 . 오래 살았네 !!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오십이 되고보니
50 이란 세월이 찰나처럼 지나갔구나? 참으로 화살처럼 빠른 세월이다 .
생각하면서 아직도 오십이란걸 중 늙은이란걸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고 마음은 18세 순이적 그대로이니 이무슨 조화일꼬 ~~~
돌아오는 차안에서 ,,,,,,,\" 에유 내가 차를 가져 갔으면 계단을 안올라 다녀서
엄마가 편했을걸 피곤해서 운전 안할라고 버스타고 가자해서 힘드셨지 ? \" 하는
내말에 \" 아이다 니 잃어 버렸을까봐 놀래긴 했지만 \" 하시며 웃는데 피곤이
확 밀려온다 . 간밤에 겨우 세시간을 자고 12시간을 돌았으니 당연한 것이리라 .
으휴 마음만 18세구나 순이야 정신차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