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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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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집 다녀오면서


BY 헤라 2010-05-25

제가 말만 많고 몸은 안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시댁을 가도 밭에 한번안가고 집엘 오는데 지난번 주말에 어버이날

못가서 갔다왔네요...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남동생이 모내기 해야한다고하길래 궁금하기도 하고 나이를 먹은건지

  아버지 작년에 돌아가시고 혼자하는게 안스럽기도 하고 제부들 조카들 하니까 어른 8명이 되네요...

 

모종돌돌 감아서 모판에 세우고 전 빈 모판상자 쌓은일을 했는데 나름 기분이 좋아지네요...

노동을 한건데요...기계로 심어주는애는 우리 동창이라는데 참 30년만에 보는 동창이라 아는체도 안하고

학교다닐때 그녀석 이름도 모르는데 삼십년만에 아는척하는것도 웃끼고 근데 모내기를 하다보니 논이 엄청많아졌네요..양주에 사는 여동생이 정년퇴직하고 가서 농사짓는 다고 해서 3000평 사주고 일년사이에 땅부자가 됐네요...

일년사이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딸넷은 포기하고 남동생 앞으로 다해주었더니 이녀석 그걸로 땅을 많이 샀네요..이야길 하자면 아버지가 적금통장을 많이 남기고 가셨네요..훨 농사지면서도 참 다른 사람은 빚지고 한다더니 ~~~

 

이놈이 어릴때부터 아버지 속썩이는게 취미생활이었네요...티비에 많이 나오는 카드깡해서 사업하다가 두번이나 말아먹어서 우리가 도와주고 아버지가 땅팔아서 갚아주고 아주 우리집안에 종가집 종손이 아주 가지가지 한다고

얼굴만 보면 한성격하는 제가 너는 왜 우리집에 태어나서 여러사람 피곤하게 하냐 너 하나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피곤하게 사는줄 아냐 해도 한마디도 안하던 착한 남동생이었는데 그 놈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그런건데 ,,,,,,,,,,,,,

제가 빚갚아주지말라고 해도 아버지 매년 집에 가면 네 동생이 천만원만 해달란다 그러면전 또 그 돈이 있으면 저한테 투자하세요 하면 아버지 언제나 그랬듯이 또 돈주고 20년이 넘는 세월 아들한테 갔다바친 돈만해도 참 ~~~~~~~~살아계실땐 아버지 자랑이 되지 못했던 남동생 기센 여자들 사이에 껴서 날마다 아쉬운 소리하고 기죽어 있더니만

그래도 이제 살만해지니 보기 좋네요,,,자기도 자랑을 하고 싶은건지 누나 여기도 우리땅 저기도 우리땅 열심히 가르쳐주네요...이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그래도 기특하다고 한마디 해주고 올걸 후회가 되네요..아버지가 안계시니 누나인 저에게라도 인정받고 싶었던게 아닐까 전 아직 왜 그러는지 어른이 안되네요.....매년 포도,감자 곶감 쌀 포도즙 배즙 우리의 건강양식들을 보내주는 동생에게 다음엔 장하다고 해야되겠네요...그리고 예전에 상처주었던 말들도 사과하구요..

 

p.s 제부가 캔 산삼먹고 여동생이 해준 쑥떡은 참 맛나게 먹었네요..가족의 행복이 이런건가 봅니다...언제 그 사랑을 다 갚을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