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화요일에 친구랑 예매해 놓았던 영화 <시>를 보러 갔다
작은 영화관에 드문드문 앉은 사람들로
한창 여러 매체로 홍보중인 <하녀>만큼은 대중의 관심을 못받는구나 싶었다
조조가 10시 부터여서 끝나는 시간이 12시를 넘으니
점심시간이 촉박해 친구는 쑥떡을 나는 김밥 두줄을 싸갔다
아침부터 비가 시원히 내려서 좋았는데
영화도 강물 소리로 시작을 했다
줄거리는 검색해서 보셔요 ^^
영화 끝부분은 아녜스의 노래라는 시가 잔잔히 낭송되며 끝이 난다
윤정희 분 극중 양미자의 시가
처음엔 윤정희의 목소리로 나중엔 자살한 여중생의 목소리로
읊어 지면서 .....
교내에 성폭력사건을 그저 덮으려는데 급급한 학교측사람들 ..
자신의 아이들의 폭력을 그저 돈 삼천만원으로 합의해 조용히 끝내기만을
바라는 무심하고 유들유들하고 뻔뻔한 아버지라는 사람들을 보면서...
현실적인 이세태를 똑같이 다뤘구나 싶었다
심지어는 한 아버지라는 사람의 말은
ㅡ 이쁘지도 않은 얘를 왜 그랬나 몰라
라고 천연덕 스럽게 말을 한다
아무도 스러져 간 한 어린생명을 연민하지도 아파하지도 않는다
손자의 연루로 그 모임에 낀 미자는 충격과 무력함으로
아이의 장례미사에
홀로 농사를 짓는 아이엄마한테
아이가 몸을 던진 그 높은 다리에
올라 가 본다
가해아이들은 결국 형사처벌 받는 걸로 나오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가 잃어 버리고 사는 것은 뭘까
생각케 보게 하는 영화인것 같다
아이의 음성으로 변한 시 낭송 장면에서
눈물이 줄줄 나왔다
친구한테 휴지 좀 달라니
ㅡ 울어 ?! 아무도 안우는데 혼자 울고 앉았네
한다ㅎㅎ
그래도 영화가 무겁다..
무거운데 어쩌랴
가벼운 기분전환을 바라시는 분은 안보는게 낫고
어지럽고 혼란한 현실속에서도
우리가 찿아야 할 것이 뭔지 진지해 지고 싶은 분은
볼만한 영화로 추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