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안장이 좀 높았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로 서 있을라치면 양말이 버띵기지 못하니
한쪽으로 상당히 기울거나 좀 균형있게 서 있을라치면 ㅡ폼쫌 잡고 ㅋㅡ손잡이 브레이크에
힘을 빡 주고 불편하게 서있어야 했다
남편에게 야그했더니 안장을 최대한 낮춰 놓았다
감사 감사 ~
잘 포장된 자전거길 쭉 뻗어 있겠다
안성맞춤의 자전거 탔겠다
마음껏 원하는대로 미끄러지며 흘러 간다
연두색깔 푸릇한 풀밭에 노란 민들레 귀여운 얼굴들 빠꼼히 찍혀 있는 길을
한참 달려 가고
어떤꽃은 활짝 열렸고 대부분의 꽃들은 뾰죽 봉오리진 철쭉덤불을 지난다
철쭉이야말로 오월의 거리를 꽃잔치로 단장해 줄 비장의 카드
하나 둘 셋 ! 하고 일제히 벙글어 피어날때의 장관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진홍하양 보라 분홍등 갖가지 색을 가지고
갖가지 사연으로 굳어진 우리의 얼굴에 고운 미소 를 띄게 해 줄 히든 카드~
전날에 잔달래와 비교하며 철쭉의 가치를 과소 평가해서
내겐 미안스러움이 있다
고즈넉히 산속에서 곱게 꽃잎여는 연분홍 진달래와
인도 길가따라 질리도록 흔하게 널린 모습이 비교가 됐었나 보다
철쭉은 길만 나서면 마주 할수 있는 친근함 ,풍성한 규모로 온 도시를 화사히 꾸며주는
멋이 있는데 ,,,
매일 너를 스치며 조금씩 피어나는 너의 노력,정성을 느껴야지 싶구나..
아무래도 다소 서늘하고 따스한 이 봄의 낭만은
흩날리는 벚꽃잎 아래서다
운동하다 벚꽃나무밑에서 너무나 행복했다는 친구의 글처럼
자잘이 봄눈처럼 ,,위로보나 아래로 보나 ,,바람불어 날리는하얀 꽃잎들
스믈 갓넘어 괜히 둥둥 떠 가는 설레임을 안고 지낸날처럼
처음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청명함같은 마음을
준다
라일락 나무가 적어 좀 아쉬운데
보랏빛 ,흰빛 라일락 큰 나무가 있으면 그 빛깔과 향기도 얼마나 좋을까 ㅎ
조팝나무이야기를 안하고 지나 갈순 없다
가지치기해서 작은 화단에 조팝말고
무성한 수풀에 위로 분수처럼 솟구쳐 오르는
하이얀 조팝꽃가지는 정말 눈부셔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외감..순백의 순수...포기를 모르는 숨은 인내
같은 상념이 떠오른다
처음 봤을때 좀 생뚱맞은 이질감으로 만났던 박태기나무의 붉은 꽃이 돋아나고
있고 철쭉에게 거리의 단장을 넘겨줄 준비를 하는 개나리는
노란 꽃잎을 축복처럼 뿌려대며 초록옷으로 갈아 입는 중이다
우리 동네 공원 길을 수 놓는 유사앵두나무꽃 ㅡ정확한 명칭이 아니고 내가 맘대로 지었다 ㅋ
ㅡ 은 또 참으로 소박하고 정결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부디
이 화사하고 축복된 봄날에
아무리 바쁘더라도 사각공간에만 계신 분이 한사람도 없기를
초록이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