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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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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BY kim5907 2010-04-12

지난 금요일에 딸아이가 포항으로 이사를 갔다

남양주에 살다가 일년전 우리집 근처로 이사를 와서

살고 있었었다

 

이사가기 전날 밤 5 살 짜리 손녀가 전화를 걸어 하는 말이

할머니 이동안 고마웠어요..하며 울먹인다 .그동안을 이동안이라며..

엄마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키던?? 하니  

아니 내가 그냥 하는 말이야..그런다

안그래도 허전한 맘을 숨기며 잘 참고 있는데 가슴이

먹먹해 진다

다른 사람에 비해 내생활을 즐긴답시고 평소에 애들을

잘 봐주지도 못했는데.

딸은 메시지로 헤어질 때 울지말자는 다짐을 하고  나는

냉정을 가장하며 좋은일에 울긴 왜 우느냐고 핀잔을 줬다

금요일밤  늦은 시간에 떠나며 딸은 흐느끼며 울어대고 나는

애써 외면하며 집으로 올라와 버렸다

 

새벽에 도착했다고 메시지를 보내오고

아침에 전화를 하니 손녀가 하는 말이 \"할머니 우리 앞집에 아무도

안 살아 누가 이사오기 전에 빨리 할머니가 이사와 알겠지? 한다

 

곁에 살땐 못 느꼈던 그것들의 큰 자리..

나도 그렇고 우리 딸도 그렇게 느끼겠지

결혼 한지 7년이 지난 지금 ..

이제서야 정말 먼 곳으로 딸아이를 시집 보낸것 처럼 마음이 몹시도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