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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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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이래서 ~~날궂이


BY 푸우 2010-04-01

기분도 울적하고 몸도 축 늘어지는데 어째 날씨까지 이런지..

이런날은 아픈 다리가 더 아프다

 

재작년 여름부터 다리가 아픈증상이 나타났다.

종일 의자에 앉아 일을 하다보니

다리가 뻐근하게 느껴질때가 많았다.

어느날인가는 몸살이겠지 싶어 몸살약을 먹어보기도 하고,

또 어느날인가는  다리를 꼬고 앉은 버릇때문인가 싶어 근육통약을 사서 먹기도 했다.

가끔씩 나타나는 증상이라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점점더 심해지는 다리 통증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구두때문인가 싶어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사무실 의자를 바꿔 보기도 했지만

통증은 날이 갈수록 왼쪽 엉치부터 발끝까지 점점 더 심해졌다.

밤낮없이 통증이 심해 출근도 하지 못하게 되자 덜컥 겁이났다.

내가 책임져야할 두아이들 때문에라도 그냥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10분도 안될 거리를 그 몇배의 시간을 들여서 간신히 ..

 

아프다는 증상을 들은 의사는 진료대에 누우라하더니 발가락을 만진다.

\"어때요. .. 닿는 느낌이??\"

\"모르겠는데요..\"

다시 발등을 쓰다듬는다.

\"여긴 어때요??\"

\"손에 고무장갑끼고 있을때 처럼  감각이 달라요\"

의사가 내려와 의자에 앉아 보란다.

\"내가 보기엔 뼈나 근육에 이상이 있는게 아니라,신경에 이상이 온 것 같은데 ..

정밀 검사를 해 봐야 정확하게 알겠어요\"

\"네??  신경이요??\"


신경이란 말에 놀라자, 의사 표정이 달라졌다

\"감각이 둔하게 느껴지고.... 발가락 끝에선 벌써 마비가 진행된것 같은데..

일단 CT찍어 봅시다.. 아님 더 큰 병원에 가보든지.. 일단 진통제 처방을 해줄게요\"

 

약국에 들러서 집까지 오는 길이 왜그리 멀게 느껴지던지..

집에 와서 병원 근무하는 지인한테 전화를 했다.

내용을 듣더니 디스크 증상 같단다.

예약을 해 둘테니 당장 와서 검사해 보라며 서두른다.

 

다음날, 

진료의뢰서를 훑어보고,  테스트를 해보더니 CT로 확인을 해보잔다.

검사결과  요추 4번, 5번에 경미한 디스크가 있다고 한다.

아플때 먹을 약을 처방해 줄테니 챙겨먹고,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말고,

운전오래 하지말고,

무거운거 들지 말고,

하루에 한시간씩 아주 편한 자세로 천천히 걸으란다.

수술을 할 단계는 아니니 염려말라는 말과 함께...

 

생활이 안될정도로 지속되는 통증때문에 신경치료제를 하루 세번 먹기시작했다.

약효과가 나타나면 통증대신 저린 현상이 나타났고,

저린 현상이 없어지면 다리에 힘이 없어 휘청거렸다.

반복되는 똑 같은 증상들....

나중엔 안되겠다 싶어 한의원 치료를 받았다.

한약 먹으면서  매일 침맞고 뜸뜨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일주일에 두 번정도는 발마사지도 받고,

목욕탕에가서 목욕관리사 아줌마한테 전신 마사지도 받았다.

시간이 가면서 통증도 완화되고 일상생활도 할수 있게 됐지만

지금까지도 엉치부터 발끝까지 고무줄 당기는 듯한 통증은 남아있다.

날씨가 궂은 날엔 평소보다 더 심해져서

마음이 더 우울해진다.

 

다리 통증때문에 직업을 바꿨다.

앉아서 하는 일이 안되면 서서하는일을 하면 될 것 아닌가..

다리 통증이 완화되면서

헤어 미용사 자격증을 땄다.

전문 컷 과정도 마쳤다.

미용실에서 시간제로 일도 했다.

이제 남은 건

내 이름을 내건 내 미용실을 갖는 것 뿐...

조금만 더 준비해서

아이들 뒷바라지 할 걱정없이

내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