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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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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웃 제의 받다.


BY 그대향기 2010-03-25

 

 

 

17년 정든 직장을 떠날 것인가..말 것인가???

억만금이 생길지... 걸음마다 가시밭길일지..

 

뭐 아무튼지간에 기분은 엄청 좋네.ㅋㅋㅋ

매 끼니때마다 칭찬에 환호성까지.

 

힘든 일을 하면서 그 힘듦이 일순간에 확~~날아간 사건.

\"우리 학교에서 밥 좀 해 주세요~~\"

 

화요일부터 한 대학교의 3박 4일짜리 수련회가 계속되고있다.

한 학과의 전학년수련회라 인원이 제법된다.

 

첫날부터 반찬에 신경을 좀 써 주면서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매콤하고 담백하면서 깔끔한 반찬으로 해 주고 있다.

 

두번 반복되는 반찬이 없도록 특별히 신경 쓰면서

최대한 아이들 입맛에 맞도록 식단을 짰다.

 

잔반통에 남는 반찬이 거의 안 나오도록 신경을 써 줬더니

배식대에 서서 밥을 받으면서 학생들이 합창을 했다.

 

\"우리학교에 오셔서 밥 해 주시면 안돼요?

 밥이 너무너무 맛있어서 살쪄서 가겠어요~`ㅎㅎㅎㅎ\"

 

진짜 보따리 싸서 대학교 구내식당을 접수하러 가~~????ㅋㅋㅋ

남의 밥줄 끊고 누구 눈에 눈물빼고 과연 잘 살아질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새벽시장에 나가서 내 눈으로 아이들이 먹을  채소며 부식을 사 왔고

사랑과 정성을 담아 음식을 만들었을 뿐인데도 아이들은 몸으로 느끼는 것일까?

 

채소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 있었지만 한가지도 안빠뜨리고 다 샀고

평소처럼 넉넉하게 아이들의 입맛을 살려줬더니만 스카웃을 해 가려고하다니...ㅎㅎㅎ

 

12년 전에 중학생이었던 시절에 우리집에서 수련회를 했었던 청년은

군대에도 다녀왔고 이제는 다 어른이 되어 반갑게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아직도 계시네요?? 억수로~~~반갑습니다.ㅎㅎㅎ

 그런데 올 해는 양파국수 안 줍니까? 여기오면 꼭 그 국수를 먹고싶었는데.....\"

 

내가 여기를 너무 오래있었나??ㅎㅎㅎㅎ

이제는 이상한 스카웃에 아직도 계시냐는 인사까지.....

 

그런데 있지.....

니들이 가잔다고 괴나리봇짐 둘러메고 길 떠날 이 아줌마가 아니거등~`

 

여긴 말이야.....

니들이 바라는 그 이상의 일이 있고 이 아줌마를 사랑해 주시는 할머니들이 있단다.

 

그리고....

이익을 요하는 직장하고 비영리 수련장하고는 다른거란다.

 

그러니....

니들 대학교 구내식당 아줌마를 너무 야속다 말아주길.

 

아마....

나라도 영리가 목적이었다면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거등.

 

암튼....

고맙다야~`ㅎㅎㅎ

 

스카웃 제의....

기분 좋게 거절하기는 했다만 살아가면서 오랫동안 행복할거 같애.

 

내일이 마지막이네~`

끝날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