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시간의 교육이 끝이 났다.
낮엔 일하고 저녁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교육장을 가야하는 4주간의 시간이
드디어 끝이 났다.
올레~~~~~~~·
미리 문제가 유출되었기에(?...예상문제를 알려주거든요^^) 답을 찾아 몇 번 읽어보는 수고를 하지 않으면 수료증을 받지 못하겠지만
수료증을 다 주겠다고 편의를 봐주는 형식적인 절차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한 번 답 찾으며 읽어보고, 시험 보기 전 머릿속에 각인을 시키느라 뚫어지게
바라본 뒤 시험을 봤는데 교육원의 친절한 배려에 그만 백점을 맞고
기분 좋게 수료증을 받게 되었다.
60명의 학생들 중에 앞쪽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앉은 옆 선생님들과
서로를 축하하며 그 중 센스 있는 선생님이 향기 좋은 후리지아 꽃을
선물로 가져오셔서 기분을 한층 고조시켰다.
다들 받는 수료증이건만 우린 거하게 박수를 보내며 그 간의 수고로움에 서로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교육원을 나오며 바라본 하늘은 어두웠지만 희망을 품은 듯 밤바람도 봄기를
머금었는지 따뜻하게 느껴진다.
안녕을 고해야 하는 시간 많은 간판들의 불빛도 더 반짝이는 것 같은,
친숙한 주변의 모든 것들이 따뜻하게 와 닿는다.
혹시, 월요일에 아무 생각 없이 이 곳 으로 발길을 옮기는 건 아니겠지? ^^
이번 해에는 평가인증도 통과해야 하기에 분주할 것이고
스스로의 보수교육을 위해 세운 개인적인 계획도 많기에 160시간의 교육이
끝이 아니지만
적어도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방바닥과 친구하며 뒹굴고 싶다.
오랜만에 MP3에 다운 받을 곡들을 골랐다. 영화 OST 위주로 뉴에이지 음악,
팝송, 그리고 가요까지 20곡 남짓 다운받아 듣고 있다.
지금은 흐르는 강물처럼의 ‘A River Runs Through It’ 을 듣고 있다.
예전에 본 영화이지만 형제가 흐르는 강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오늘 그런 잔잔한 평안을 맛보며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낚시질 하려한다.
지난 번 아컴에서 새해맞이 시 한편에 응모하고 뽑혔다고 보내준
‘일 년 간 의 과부 1,2’를
아직 읽지 못했는데 이제 책장을 넘기려 한다.
(이 책이 배송될 때 택배 기사에게 전화가 왔다...‘
엠파이어세요?’
뭔 이름이 뭐 이래...라는 뜨악한 택배기사의 얼굴이 보이는 듯 했다.
아컴에서 보내줄 때 닉네임으로 배송을 해서.....^^)
음악은 하루 죙일 들어야지,
집에서 영화 한편도 골라 봐야겠지,
음~ 먹는 건 뭘 먹을까....
일상의 평범함 안에 있는 이 시간 너무 여유로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