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추벌레 색 옷을 입고 출근 했습니다.
혹 저만치 서성이던 봄이 절 보고 달려올까
싶은 마음에.\"
\'세월 빨리 보내고 봄 빨리 맞으려면 옆집 아들
군대 보내면 됩니다 아니,벌써 제대야? 이렇게요
여하튼 봄 오는 것 맞습니다 바람도 뒷힘이 없고
~~~ 잘 계신가 싶어 고맙습니다.
목구멍 까지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걸 보니
봄이 오는 것 맞습니다.\"
\" 옆집 아들은 둘 다 제대 했고 제 아들은 이제
상병 답니다\"
\" 세월이 너무 빨리 갈때 내 아들 군대 보내는 건데
봄 아직 멀었다 봄 아직아직 멀었다\"
\"아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반말을 했다고 삐지셨나 봅니다
하지만 반말은 님이 먼저 하셨습니다.
어느 계절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은 아마도 그 계절을
닮았거나 잊지못할 추억이 있음이겠지요
내년 봄 쯤 또 생각이 나면 연락드립지요
그래도 용서하십시요.
내일은 개나리색 옷을 입고 출근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