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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라민 가져가니?


BY 그루터기 2010-02-20

연세든 분들을 보면 대게 자신만의 생활노하우가 당연히 있기마련이다.

 

84세가 되신 건강하신 친정어머니도 예외없이

 

 아주 간단한 생활비상약이 있으시다.

 

까스명수, 바카스, 식초와 안티프라민

 

이것은 어머니에게 어머니만의 경험에서 오는 것이에게

 

신앙과 같이 지켜오신다. ㅎㅎ

 

배아프면 \"예야 까스명수 먹어라\"

 

손가락이 갈라지거나 뒷쿰치가 갈라져도 \"얘야 식초발라라,\"

 

\"화장품이 필요없어, 식초를 물에 타서 바르면 되. 엄마를 봐라, 그전에 점처럼

 

있던 검버섯 이렇게 없어지는구나\"

 

\" 식초를 먹어라 속이 편해, 식초이상 없는거야.

 

양치할때 식초를 타서 가글하면 좋단다.\"

 

\"엄마는 맨날 식초와 까스명수, 안티프라민이야. 그치?\"

 

우리끼리는 웃음이 번져가며 어머니의 오랜 신념을 바꿀 수 없는 것을 알기에

 

그져 지켜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도 이것 거것 엄마의 비법을 전수(?)받으려고도 한다.

 

그중에 가장 많이 전수(?)된 가정상비약이 안티프라민이다.

 

뒷쿰치가 갈라져도, 멍이 들어도 , 살이 터도, 눈이 어쩌고해도

 

우리어머니는 안티플라민의 효과를 철저히 신봉하시니...

 

얼마전 그 어머니의 안티플라민이 핸드폰이름으로 둔갑을 한

 

파안대소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제 건망증을 이기려는 전쟁을 본격적으로 해야할 것 같은 잦은 깜박증에 늘

 

분주한 딸을 도우신다고 아침마다 나가는 딸을 향하여

 

얘야 무엇은 가지고 가니, 그건 어쨌느냐 일일이 점검하며 보내시는 어머니.

 

그날도 어김없이 문가에 나오셔서는

 

시간맞추어 나가는 딸에게

 

핸드폰을 챙기시며 핸드폰가져가냐는 말씀을 하신다고 하는 것이

 

정작 튀어나온 말

 

\" 얘야 안티프라민 가지고가냐?\"

 

평상시의 어머니의 애정을 얼마나 받는 상비약인지 핸도폰이름으로 떡하니 등

 

재가 된 것이다.

 

그러나 바담풍해도 바람풍 알아들을 나이가 된 딸,

 

핸드폰가져가냐로 알아듣고

 

\"얘 여기 있어요. 핸드폰\"

 

핸드폰을 흔들며 호들갑스럽게 웃는 딸을 보며 어머니도 오금이 저리시는지

 

배를 움켜잡으시고 크게 웃으신다.

 

하하하 하하하....

 

즐거운 아침길 시작이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