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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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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유종의 미^^


BY 엠파이어 2010-02-19

 

 


오랜만에 발걸음을 했습니다^^


1월 초 그만 둘 의사를 밝힌 후  집 근처의 어린이집을 찾아보며 교사를 구하는 곳이면

면접을 청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방문을 했더랍니다.

아주 많은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저를 원하는 곳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곳은 나이가 많다고 꺼려했고, 어떤 곳은 오라고 하는데 제가 마음이 내키질 않았고,

또 어떤 곳은 첫인상으로 비춰지는 원장님이나 어린이집의 분위기가 영~~ 끌리지 않았고...

이런 곳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원의 원장도 저와 일을 하고 싶어하고, 저도 함께 하고 싶어 했는데,

그 다음 날 연락이 옵니다. 안되겠다고.... 그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닌 네 번 쯤?

이유는 같은 지역이다 보니 먼저 원장이 괜찮다고 해야 교사를 채용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지역법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함께 더 일하자고 권했을 때 제가 시간을 줄여달라는 부탁을 했었던 터라

서로의 요구가 맞지 않아서 서로 갈 길 가기로 한 상황에서

그만 두는 교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나쁜 원장....


그래서 전 집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면접을 보고 전에 있던 유치원보다도 더 큰 규모의

(반이 13개, 교사도 13명, 원아는 290명)어린이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원장과 이야기가 잘 되어 가기로 했는데, 억울한 생각이 드는 겁니다.

집 가까운 원 놔두고 쫓기듯 이 먼 곳 까지 와야 하나

하는 생각에 전화를 걸어 못 가게 되었노라고 연락을 한 뒤

번잡스러운 생각만으로 마음이 무거웠지만, 학기 말인지라

제가 맡은 반 아이들의 활동자료들과 사진화일 등을 꼼꼼하게 마무리 해야 하고

졸업식 및 종업식도 해야 하기에 분주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설이 막 지난 화요일, 전화가 왔습니다.

맨 처음 전화로 통화했던 제가 마음에 제일 먼저 떠올리고 가고 싶어서 문을 두드렸던 곳.

사실은 작년에도 그곳을 갈까 지금 일하는 곳에서 할까 망설이다가 선택을 했었는데....

그 원장님이 저를 보자고 하십니다.

일 끝난 뒤 바로 찾아갔더니 함께 일을 하자고 하십니다.


집으로 돌아오며,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맨 처음 가고 싶어서 떠 올렸던 곳인데, 자리가 없다고 거부당했던 곳인데

아주 많은 시간을 돌고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제 마음 가운데 욕심과 교만이라는 덩어리가 커지면서

아마도 마음도 비우고 덜어내고 재 정비 해야 할 것이 많았나봅니다.


저 그동안 많이 자라고 커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 오늘까지 미운 원장대신 사랑하는 아이들 얼굴 보며 일 마무리 잘 했습니다.

오늘까지 졸업식과 종업식 잘 끝내고 아이들 많이 안아주고 일 년 간의 활동들

잘 정리해서 집으로 보냈습니다.

학부형 중 두 분이 아이들 사진을 담은 CD가 특히 마음에 드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시네요.

아이들 많이 사랑했기에 헤어지면서 웃으며 안아 주었습니다.

그래야 또 다른 아이들 마음에 담고 사랑할 수 있거든요^^


이제 새 학기 준비에 또 바빠지겠죠?

고민하는 틈틈이 영화도 보고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듣고

딸아이랑 빅뱅 콘서트도 다녀왔습니다^^

2010년에 여러 가지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분주하게 살아 볼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