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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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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에서 ,,,,,,,,,,,,,


BY 헬레네 2010-02-12

엊그제 딸아이의 중학교 졸업식날 ,,,,,,,,,

졸린 눈을 부비며 꽃단장을 하고 학교로 향했다 .

 

식순은 시작되어서 교장선생님의 회고 어린 말씀이 진행되고 있었고

400여명의 졸업생과 학부모가 한데 뒤엉켜 강당은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

 

내딸이 어디쯤 있을까?  이리저리 둘러 보아도 당최 모르겠다 .

확인을 포기하고 우두망찰 서서 좌우를 살피는데 헉 ----긴머리를 웨이브 퍼머까지한

여중생이 곳곳에 눈에 띈다 .

 

3년전 ,,,,, 입학식 날도 뭔지 모르게 뽀사시한 얼굴로 나타난 아이들이 있어서

나름 황당 했었는데 ,,,,,, 대 놓고 웨이브 파마라니 ,,,,,,, 유구무언이다 .

 

노랗게 물을 들이고 웨이브까지 해서 학생인지 ? 연예인인지 ? ??

내가 너무 구시대적인 사람이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

언젠가 하게 될줄 뻔히 알면서도 막연히 어른들의 세계를 동경하고 흉내내고 싶어하는

사춘기 소녀들의 치기어린 행동이라고 곱게 봐줘도 될터인데 자꾸 뭔가가 아쉽다 .

귀밑 몇센티 라든가 곱게 땋아내린 갈레머리의 단정한 여고생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이런 저런 소녀시대를 연상 시키는 소녀들과 아직 무엇에도 속해지지 않은

어정쩡한 애어른들이 강당가득 물결을 이루었다 .

 

아 ~~~꽃이여 ~~~소녀여 ~~~사랑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