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공주 점포세 나온거 봤어?\"
\"아뇨\"
\"아까보니깐 가게 내놨던대..\"
\"정말요?\"
옆집 언니가 커피 한 잔 마시자며 넘어와 생각났다는 듯이 한 말에
오랜만에 느낄수 없는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두근~
예전에 옷가게를 꿈꾸며 내 가게를 가지고 싶어하던 나 언제부터가 \'딸기공주\' 그 자리만 나면~
\'내가 거기에 내꿈을 펼쳐보이리라\'
언니의 정보는 나에게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란 생각이 되었는지
내 맘이 먼저 알았다는 듯이 쿵쿵쿵~
그 설레임에 망설임없이 \'딸기공주\' 옷가게로 뛰어갔다.
나도 나다!
딱히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옷가게를 해본적도 없고, 구상해둔 것도 없이
점포 하나만 보고 결정을 하고 달려가다니ㅜㅜ
정말 내놓은 점포를 보니 가슴은 더 두근두근
뭔가 맘속에서는 벌써 사고를 친듯한 설레임에 얼굴까지 추위덕분인지 붉어진 상태~
보증금, 권리금, 거기에 월세까지 모두 알아본 상태
집으로 달려와 전화기를 잡고 서울에서 옷가게 하는 친구에게 전화하고, 울산, 인천 등등
주위에 사업을 하고 있는 아니 특히 옷위주와 관련된 일을 하는 친구들과 지인에게
전화를 거짓말 붙여 세시간을 하고 다들~
\"넌 잘할거야!\"
\"지금은 간절기라서 재미 본다고 생각말고, 자리를 잡는다 생각하고 시작해봐\"
\"인맥이 중요한거 알지.. 그리고 넘 인맥장사는 안되고 거기서 뻗어야해.\"
모두들 정말 자기 일처럼 좋은 말들을 해주는데 딱히 말리는 분은 없었다.
그리고나서 인터넷을 키고 검색을 시작했다.
창업카페부터 의류사업에 대한 조언들을 둘러보며
설레는 가슴을 어떻게든 안정시켜야 하는 생각에 안정을 위해서 사업구상이라도 하듯이
움직임이 더 크게 진행되었다.
옷을 도매해주는 업체에 전화까지해가며 점포와 계약이라도 한듯이
연락처까지 남기면서 빠른 진행이 되었다.
\"엄마. 옷가게해? 어디서 언제\"
첫째딸 엄마 모습을 지켜보더만 하던 일 멈추고 하는 말에 자신감 만땅~
\"어.. 엄마 옷가게 할것같아.\"
\"아빠도 알아?\"
순간 나의 뇌를 스치는 한 사람~
그러게 일은 내가 하는데 신랑도 알아야할까??? 라는 짧은 생각까지~
하긴 내가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니..
딱히 대출받은 신용도 안되고, 그렇다고 담보도 없고, 남들이 다 있다는 비상금도 난 없네ㅜㅜ
뭐야..찬물 끼었는 내 딸 유진이~
엄마보다 더 현실적인게 정말 내 딸인가???
모든건 유진이 한말에 행동이 멈추고 다시 전화를 들었다.
열심히 일할 당신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겠지만, 난 지금 이 이야기를 안하면 내 맘이 터져버릴지 모르니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심정으로 걸었던 전화...
\"자기야.. 바빠.. 있잖아? 딸기공주점포가 나왔대?\"
\"근데?\"
\"내가 예전에 거기 지나다니면서 말했잖아? 거기 나오면 옷가게 하고 싶다고!\"
\"뭐?\"
\"아니 지금이 기회인듯하잖아. 어떻게 이렇게 점포가 나올수 있겠어. 날위한 점포아니겠어?\"
\"됐고, 집에가서 얘기해!\"
\"자기야...\"
끊어지는 전화에 불러봐도 대답없는 당신은 매정한 사람~
그리고 몸은 아이들 책읽어주고 맘은 멍때리는 나에게 온 문자 하나~
\'유민이 다섯살이다! 아직 엄마손이 필요한대. 왜또그래.. 정기적으로\'
주고 받게된 문자들
\'아냐. 가게가 집이랑 가깝잖아. 꼭 해보일게.\'
\'누가하지말라는게 아니라 시기가 아니란거지.\'
\'아냐..지금딱이야. 이런자리 또 안나와.\'
계속계속 주고 받은 문자의 마지막을 장식한 신랑의 문자
\'신중하게생각하게번개불에콩구워먹듯이급하게하지말고돈이없지자리가없는건아니니깐.\'
그리고 일곱시 퇴근하여 목욕하러 들어가는 신랑을 따라 들어가서까지 꼬시기 시작하는데
\"있지 내가 구상을 다해놨어. 한번만 보고 얘기해주라.\"
\"알았어. 우선 나가. 왜이리 얘들처럼 졸라~\"
긴 설명을 해도 신랑이 생각하는 건 하나
\"건물이랑 땅주인이 다르고 가건물에 뭘 믿고 돈을 주고 거기를 들어가는데?\"
\"그거야.. 계속 옷가게를 해왔던 곳이잖아.\"
\"그거 땅주인이 건물 밀어버리면 끝나는거 몰라.\"
\"그게.. 아냐. 아닐꺼야.\"
\"아.. 그만 좀해라.. 내가 회사에서 전화 받고 무슨생각까지 들었는지 알아.\"
\"왜?\"
\"말 없이 셋째를 확 가져버리면 이런 쓸때없는 생각 접을까?하는 내가 이런 생각까지 한다\"
\"자기야~ 나한테 천오백투자도 못해. 남들은 주식으로도 날려먹는데 난 가게를 한다잖아\"
\"또 쓸때없는 소리까지 한다.\"
\"자세히 알아보고 해야할거아니야? 그리고 뭔 준비도 없이 그렇게 서두르는데 우선은 시간을 가지고...\"
\"됐어... 잔소리~ 내가 이렇게 가슴 뛰는 설레임이 얼마나 오랜만인데.. 당신은 도움도 안되고ㅜㅜ 내가 같이 잘살아
보자고 이러지 내가 한 살이라도 젊을때 해야 나도 자리잡고, 내가 살림도하면서 가게를 한다고 집앞으로 가게
갖을 생각까지하는데 어쩜 뭔가 깊이 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쉽게 말해.ㅜㅜ\"
눈물.. 여자의 가장 큰 무기라고 누가 그랬던가??
\"그래.. 해라..해.. 대신 돈은 1년만에 갚아. 대출받아줄테니깐.. 알지..\"
\"정말.... 고마워.. 꼭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렇게 쉽게 허락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허락을 받고 나니.. 이상하게 부담백배~
밤 9시 동네 언니들이 얘들재우고 건너오라며 문자가 오고
건너가 보니 모인언니들사이에 벌써 소문 돌았는지 옷가게 얘기들이 시작되는데
\"야.. 거기 권리금이 너무 쎄지않냐?\"
\"그것보다 그 건물이 컨테이너라는게 문제지 밀어버림 그만이게\"
\"거기 월세도 그래.. 내친구 하는 검도장 알지? 거기가 30평이다.. 거기랑 4평 세가 똑같은거 알아?\"
이거 뭐야???
신랑의 말들은 어떻게든 이겨서 설득만 하고 싶은데
언니들의 말은 왠지.... 믿음가?? 설득력 100배
\"야.. 보니깐 거기 2번정도 사장 바뀐거 알지.. 그럼 이유도 있는거야.. 안그래?\"
뭐야.. 이거 내 설레임은 이제 초조 불안 걱정 ㅜㅜ
집에 왔을 때 신랑은 자지도 않고 기다리고 있다가
다들 뭐라냐?? 축하한다냐???
그러게 축하한다는 말한마디 못듣고
\"자기야.. 그냥 부동산가서 점포를 함 돌아보고 신중하게 알아보고 할까봐.\"
\"뭐.. 뭔소리를 듣고 왔길래?\"
\"아니..뭐.. 자리 말고 비슷한 얘기들이지..\"
\"그럼 그렇지.. 내애기는 귀틈도 안듣더니만, 언니들 말에는 맘이 흔들렸나보지..\"
\"그건..아니고..그냥.. 내가 생각해보니, 건물이 오래된듯하고.. 검도장이랑 월세도 같고, 우선 땅주인이..\"
\"그러니깐.. 내가 한말을 무시하더니만.. 그래서 그래도 하겠다는거야?\"
\"나.. 하지 말까??\"
\"아까 회사에서 문자 보냈잖아. 왜 그리 못알아 들어?\"
\"그치.. 내가 좀 성급하지?\"
\"이런...내가 진짜.. 계속 하라고 하면 어쨌을 뻔했냐?\"
그러게.. 정말 신랑이 맘먹을때 떼 돈 벌어와봐. 어디 함 끝까지 해보지. 말아 먹든 말든 맘먹은 거 추진하라했음...
고마운 내 신랑
나를 너무 잘아는 당신은 내 남편~
그런데 \'딸기공주점포세\' 얘기에 왜그리 가슴이 두근두근 쿵쿵 거리며 설레였는지
지금은 글을 쓰면서도 사라진 설레임보다 내가 어이 없음! 생각없음! 개념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