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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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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이야기


BY 오돌또기 2010-01-24

아침 햇살이 떠오르면 하우스로 출근을 한다.

식물이 밤새 자란 크기만큼 연두색으로 치장을 하고

다섯 여섯 장의 꽃잎을 하얗게 열어 보이면,

하우스에 풀어 놓은 벌들이 활짝 핀 꽃 속으로 들어가 수정을 하고

다음 날 아침이면 수정된 꽃들이 통로 사이로 하얗게 내려앉는다.

꽃이 떨어진 곳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고추가 커나가는데

10~15일에 한 번씩 고추를 따게 된다.

여기서 식물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대풍이 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잘 못하면 하얀 꽃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달려있어야 할

고추가 모두 떨어지기도 하고 나무가 웃자라 키만 커 나간다.

이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작용한다.

온도, 빛, 공기, 질소, 인산, 가리, 칼슘, 마그네슘 등의 과다나 부족이 원인이다.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일이다.

복잡한 일을 접어 두기 위해 제일 먼저 고추 밭에 다니며 관찰을 한다.

식물의 가지가 가늘고 약할 때는 황산가리를 넣어 처방을 하고

나무가 커지 않을 때는 질소를 넣어 나무를 키우는 등 눈에 보이는 데로 처방해 나간다.

고추씨앗 속에는 고추가 자랄 수 있는 인자를 모두 가지고 있기에

식물이 가진 인자대로 인자가 요구하는 답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것이 농부의 일이다.

농부는 의사처럼 식물의 상태를 잘 처방하기만 하면 농사일은 그야말로 그저 짓게 된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은 식물이 하는 일이니까?

고추씨앗처럼 모든 생명체는 인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인자는 다른 말로 자아(自我)이다.

식물은 사람의 손에서 길러지는 동안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인자가 파악이 되어 사람 손에 식물이 길러지고 있지만,

사람은 식물과 달리 누구의 손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키우며 살아야 하기에 자신을 파악해 나가야 한다.


씨앗은 온도, 빛, 공기, 질소, 인산, 가리, 칼슘, 마그네슘 등으로 식물을 키우지만, 

사람은 사랑, 정, 웃음, 미움, 질투, 아픔, 인내 등으로  인간성을 키운다고 할 수 있다.


식물의 꽃이 피지 않을 때는 붕산을 처방으로 꽃이 필 수 있도록 한다면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끈기로 자신을 키우며

스스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식물과 달리 사람의 자아는 사고력에 집중되어 있어

자신의 사고력을 관찰 할 수 있어야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자아를 파악하여 스스로 부족한 것을 찾아 인간성을 키우며 살아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