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초반
문득 귀걸이가 하고 싶어 미용실에 가서 귀를 빵빵 뚫고 왔다
구멍이 굳으라고 끼워진 귀걸이를 한채 집으로 와 생활을 하는데
한달은 꼭 끼고 있어야 한단다
문제가 생긴게
베개를 베고 잘때 영 불편하네 ~;;;
걸리적 거리고 편안치 않고 ,,,,
똑바로 자면 되겠는데,, 내습관이 옆으로 누워 자야 푹자니 귀걸이가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귀찮은 내몸의 이물질이 되버렸다
강제된 족쇄가 따로없네
억지로 빼니라 낑낑,,,염증생겨 약바르고 쩔쩔 ,,,
나는 안좋은 추억의 한페이지를 얼른 접고
그뒤론 어떤 유혹에도 흥 !콧방귀로 대처하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그대의 악세사리만 여겨 왔다
10년도 넘게 흐른 세월의 힘은 그때의 기억도 뿌연 안개처럼 무디게 하고
부딪치는 여성들의 귀밑에서 반짝이며 하나의 뽀인트역활로 어떤 치장보다
여성미를 한껏 더해주는 그 악세사리로 향한 동경을
뽀얗게 뽀얗게 피어 올리고 있다
올해는 나의 밋밋한 귀에 힘좀 줘 볼까
별일 없을까 하는 우려가 살짝 일지만 나도 귀를 꾸미고 싶다는 강한 욕구는
더 강하게 소용돌이 치고 있다
하나 더 ,스커트에 대해서 말해 보자
치마는 뭐 거의 안 입다시피 하며 지내왔다
결혼하고 집들이 할적에 새신랑이 꼭 치마를 입어 달라고 신신당부해
긴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우아하게 안주인 노릇을 해 준 이후
가뭄에 콩 나듯 미사 갈적에 몇번 한여름에 잠깐
걸친거 같다
치마를 즐겨 입던 성당 자매가 있었다 물론 세아이의 엄마였는데
정신없는 와중에도 늘 볼때 치마를 입고 머리는 올리고 다녀
흔히 바지족이 대세인 우리 동네에서도 여성스럽고 조신한 멋을 느끼게 했다
그렇다고 이조의 여인처럼 얌전하니 수동적인 성격은 아니고
성당일 적극적으로 맡아 해내고 학교일도 부지런히 참여하고
노는데 절대 빠지지 않는 활력의 엄마인 것이다
지금은 아빠 일따라 이사를 가버렸지만 좋은 이미지의 그 자매때문인지
어떤지 나도 스커트랑 친해 볼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드는 것이다
나이는 한살 더 묵어 오학년의 고지가 아스라이 보이건만
내안의 여성성은 꺼지지 않고 살아서
미소 지으며
귀에서도 찰랑거리고 싶고
분위기 있는 스커트로 온몸을 휘감으며
나를 표현하고 싶어 지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