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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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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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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BY 초록이 2010-01-05

 

와~ 눈이 엄청 쌓였다

 

어제 오전에 핸드폰 교체하는 일때문에 남편이랑 나가는 길에

언듯 봐도 20센치는 넘어 보이고,,

이 장관을 카메라에 담느라 한컷 한컷 찍는데

옆에서  한마디 한다 

 

ㅡ 그만해 남들이 욕해

 

다른사람들 은 걷지 못해 쩔쩔매는데 뭐가 좋다고 사진찍고 있냐는 소리,,

 

ㅡ 그래도 너무 좋쟎아 눈세상이야 길도 사라졌어 와 저 쌓인 두께 좀 봐

멋지다

 

같이 쓸려고 우산을 하나 갖고 왔더니만 여전히  내리는 눈을 다 막기는 곤란했고

길이 한줄로 좁게 나서 한사람씩 가야 하니 모자를 안쓴 남편에게 우산을 주고

나는 뒤따라 갔다

 

눈꽃이 활짝 피어난 겨울 나무들이 아름다워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

붉은 색 도는 소나무 싱싱한 가지에 소담스런 함박눈이 잔뜩이고

날씬한 나무도 따뜻하니 솜이불 덮고 있다

 

남편이 퇴직하고 연휴 지나고 첫  월요일날이다

 

같이 대리점 갔다 마트에서 칼국수 해 먹을 장을 보고는 보따리 하나씩

나눠 들고 오는 길

 

표현 적은 남자가 말은 안해도 심정이 여느때랑은 다르겠지만

눈 감상에 폭 빠져 있는 대책없이 철없는 와이프의 요청에

포즈도 취해 주고 사진도 찍어 준다

 

 급하게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이 큰 눈으로 갑자기  느려졌다

 

자동차도 느릿느릿 사람도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다

100여년만에 한번쯤   느리게 살아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

 

여러분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눈길 조심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