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융~피융~~
우르릉~~쾅쾅...타타타타탁~~`
흐이구~~
또 시작이다 시작이야.
난 도무지 시끄러워서 정신집중이 안되는구만
남편은 외화채널에 고정된 시선이며
청력은 끄덕없는지 조용하기만하다.
영화는 실감나게 봐야된다면서
볼륨을 최대한 높이고 멀찌감치 앉아서
아예 내가 볼륨을 낮추지 못하게
리모콘까지 손에 쥐고 감상을 하고 있다.
덜렁대고 우락부락한 난 오히려 조용하게 텔레비젼을 시청하고
평소에 조용하고 내성적인 남편이 큰 소리로 시청을 한다.
그냥 드라마 같은거면 좀 나은데
외화 특히 전쟁영화나 폭력물은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우리집 거실 밖에서 들으면
꼭 부부싸움을 아주 실감나게 대판으로 하는 줄 알거다.
던지는 소리에 부서지는 소리하며
악 쓰고 때리고 맞는 윽~크윽~으악~~~
쌍욕에 씨* ㅈ* .....
육두문자들이 거침없이 나오는 영화는
아예 들어주기가 민망하고 거북하다.
꼭 영화를 봐도 거친 영화를 봐요 글쎄....
사랑하고 난 후에 남은 것들.같은 감동적인 영화는
너무 느리고 감상적이라서 싫어하고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만화 같아서 싫어하고
청춘남녀의 가슴 설레이는 멜로영화는 아예 사절이다.ㅎㅎ
첩보영화나 대테러 영화 전쟁영화 같은
때리고 부수고 죽이고 죽는 난장판 영화를 좋아한다.
화끈하다나????
남자들의 대표적인 파괴본능내지는 대리만족쯤????
질질짜고 템포가 느리고
어색한 말장난 같은 영화는 시간 아깝고 돈 아깝다고 그랬다.
어쩌다가 쉬는 날 남포동 극장가 앞에까지 가서도
내가 보고싶은 감동적인 영화는 분명 있는데
남편이 싫어하는 장르라 못 보고 돌아오는 날이 있다.
날이면 날마다 가는 극장가도 아니건만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다음엔 남편이 종하하는 영화를 보자고 조르면
왜 시간 낭비에 돈까지 버리냐며 극장 앞을 휭~~지나 버린다.
우이쒸~~~
300 같은 영화는 같이 보고도 신났던 영환데
늘 그런 영화가 우리 쉬는 날에 맞춰 개봉되는 것도 아니고
그 때 그 때 개봉 된 영화 중에서 대충 반 이상의 만족도만 있으면
좀 골라서 보고 왔으면 좋으련만 기어코 그냥 가잔다.
워낭도 내가 졸라서 본 영화였지 아마도???....
요즘 거의 매주마다이다시피 영화를 안내하고 봤다며 공개하는
부지런쟁이가 얼마나 부러운지....
집 안에서 아무리 큰 화면의 텔레비젼으로 영화를 본 들
영화관의 그 감동이야 할라고...
돌비시스템이라 그랬던가?
사면 벽을 타고 입체적으로 들리는 실감나는 사운드에
금방이라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내가 그 화면 어딘가에 들어 가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영화 속 대화는 분명 외국어일색인데 가끔 아주~~가끔씩
내 귀에 알아 듣게 들리는 그 숨막히는 감격~~!!ㅋㅋㅋ
화려한 패션이며 다양한 음식이며 그릇들
이색적이고 선명하게 보이는 가 보지 못한 세계 여러 곳들의 거리들.
파란 지붕 빨간 지붕 물 위의 작은 성까지...사람과 집들.
어찌 텔레비젼 화면으로 그 감동의 순간들을 느끼라고.....
숨이 막힐듯이 화려하고 멋진 그런 고급스런 장면들을
어찌 안방에서 싸구려 시청료를 지불하고 보냐고오~~~
영화를 자주는 못 보지만 어쩌다가 정말 우연히 맞아떨어져서 보게되면
한 장면 한 장면 한 컷 한 컷을 다 눈에 담아 오려고 나쁜 시력이지만
화면에서 잠시도 나는 눈을 떼지 못한다.
언제 다시 뜻이 맞아서 영화관을 들어 올지 모르니까.
스카이라이프를 달고 가장 많이 시청하는 부분이 남편의 영화채널.
밤 9 시 종합뉴스 시간대에는 아예 내가 리모컨을 낚아챈다.
안 그랬다간 영화가 시작되어 있으면 채널 이동이 어려우니까.
가능하면 서로가 보는 채널을 안 바꾸는게 불문율이다.ㅎㅎㅎ
바쁘고 힘든 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여유 시간을 짬짬이 영화 보는 재미로 사는 남편한테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볼륨을 좀 낮추고 영화감상을 해 주길 바랄 뿐인데
그럴 때 마다 나더러 좀 참아달라니~~`
왕~왕~대는 소리가 온 집안을 뒤 흔들어대니
꼭 궂판같다.
올 해도 볼륨을 높이는 남편과
시끄러운 시청은 딱 질색인 내가 합일점을 이루는 데시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