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아들은 뭐하고있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샜을까?
잠자리는 편한안곳을 찾았을까?
기억을 더듬어봐도 태어나 처음으로 많은 눈이 내린것같다
오늘 소한한날에 아들이 군입대를하지만 어제 무섭게 내린눈은 야속하게도
하룻밤 아들과 보내지도 못하고 아침 밥상을 마주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교통이 끈긴 시골길 나의 맘은 불안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도저히 내일 입대를 못할것같애서 한낮부터 서둘러 춘천에가서 하룻밤자고 부대로 입대하기로 하고
콜을 불러보지만 아무소용이 없다 이곳저곳 수소문끝에 사촌동생의 갤로퍼로 겨우 집에서 배웅을해야했다
마당엔 하얀눈속에 아들은 발자욱을 남기며 그렇게 혼자 집을 나섰다
춘천까지 함께하고싶은 맘은 가득했지만 아들역시 엄마와 함께춘천까지 동행한다는것은 무리인줄안다
시골의 농가주택은 너무춥다
연탄불을 갈러나갔다가
아들이 남기고간 발자욱을 보니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