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이어지는 공연소식에 남편의 출장과 아들의 훈련기간
남아있는 딸과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골고루 공연들을 맛보며 즐기기로
작정을 하고 치밀한 계획하에 하나씩 이루어 가고 있었지요^^
먼저 영화도 가볍게 아바타 하나 봤고
어제 토요일 조조를 이용하여 전우치를 보았어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을 보려고 했는데 딸아이가 전우치를 보자고 해서 봤는데,
예전에는 휴먼드라마 쪽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점점 애가 되어가는지
비현실적이며 황당무개한(?) 판타지도 좋더라고요.
꽃미남 강동원의 살인미소에 좋아라하고 길쭉한 기럭지에 시원한 눈길 한 번 주고^^
딸과 함께 두시간의 행복을 찾았지요^^
참,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교회에서 보냈는데 제가 맡은 중고등부 학생 8명과 함께
빨강 후드티에 청바지 맞춰입고 분위기 있는 곡 하나, 경쾌한 곡 하나 그렇게 두 곡을 불렀는데
처음엔 아이들만 내 보낼 생각이었는데 아이들이 선생님도 함깨 해야 한다고 해서
용기를 내어 함께 했더랬죠.
한 살이라도 어려보이겠다는 집념을 불태우며 어그부츠도 신고 가지고 있는 청바지중에서
가장 슬림해 보이는 스키니 진으로 입고....^^
중간에 간주 부분에서는 사탕 바구니를 들고 무대 밑으로 내려가 사탕을 나눠주고
4명의 남학생은 무대 가운데서 댄스와 스노우 스프레이로 퍼포먼스를 했어요.
아주 뜨거운 반응이어서 연습한 보람이 있었지요.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이었어요.
어떤 권사님은 웬 학생인가 했다는...훗^^ 아마도 눈이 나쁘신 분이시겠지.... 하면서도
빈말에 좋아라하는 유치한 40대 아줌마^^
그리고 올 마지막을 장식할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손꼽아 기다리다가
오늘 갔더랬습니다.
보컬리스트....바비킴, 휘성, 김범수....정말 잘 하더군요.
눈이 하얗게 펑펑 내리는데 용감하게 춥다고 하는 딸 아이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갔었죠.
우와~~~ 휙휙 돌며 가끔 방향을 헷갈리게 하는 애마를 끌고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으로 돌진....
시간 맞춰 도착했지만 아무래도 공연이 늦어집니다.
눈으로 인한 교통 혼잡도 있겠고....
20분 정도 늦게 시작한 공연은
신인을 키우려는 선배들의 넓은 아량심 때문에 두 그룹의 신인의 노래들을 들은 뒤
시작되었지요.
김범수의 시작, 제가 좋아하는 바비킴은 아버지가 직접 색소폰을 연주해 주셨지요.
너무도 훈훈한 모습에 부러움을 금치 못하고 분위기에 취해 음악에 취해
바비킴, 김범수, 휘성의 멋진 무대 매너와 노래는 수많은 관객들을 쥐락펴락 했답니다.
멋진 세 남자의 공연은 거의 세시간 동안 이어지고
그들의 리드에 따라 일어나서 춤도 추었다가
소리도 지르고 야광봉도 흔들고.....
한 해를 마감하는 즈음에 들은 감미로운 멜로디가 돌아오는 내내
행복하게 했습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09년.
그들은 가진 재능으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오늘 즐긴 멋진 무대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
나도 내게 주어진 일들을 마무리 깔끔하게 하고 나쁜 감정도 날려버리고
조용하게 자신을 비우고
새로운 그릇을 준비하려는 마음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려는 눈과 마음이 있으면 세상은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오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과 마음이 제게 있음을 인해 감사합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