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었다.
가족이 아닌 나 혼자 이렇게 멀리 제주도까지 여행을 가건..
최근 몇년 많은 일을 겪다보니 숨을 쉴수가 없었다.. 하늘을 볼 수도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엄마 돌아가시고 1년6개월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힘들고 지치셨는지 자주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셨다..
우리는 외면을 했고, 아버지는 자주 한숨을 쉬시고 엄마가 생각난다고 하셨다..
그냥 말씀만 그렇게 하시려니 했는데, 정말 힘들고 지치셨는가 보다..
후회.
뒤늦은 후회 무슨 소용있으랴..
그냥 그렇게 죄스러워하고, 그리고 가슴만 아플뿐...
진작 여행이라고 한번 모시고 갔으면 이렇게 까진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한번이라도 해 드린 것보다 한번도 못해 드린게 더 많은일들...
난 그랬다..
아버지도 엄마도 딸이 되어서 한번도 옷을 사드린것도 없었고, 생신한번 내가 챙겨 드린적이 없었다..
남들은 쉽게도 하는 일들을 시부모모시고 산다는 이유하나로 같이 여행도 한번 가본적이 없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조차 곱게 받아 드리지 못했다... 평생 죄인을 만들어 놓고 가신 아버지...
처음에 그랬다.. 당신을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고... 그렇게 돌아가실 수 밖에 없으셨는지...
원망과 분노로 눈물도 나오지 않았고, 숨을 쉴수가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제주도에서 바닷가를 걷다 문득 생각이 난것은 용서를 받을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자식인 나란걸 알았다..
그제서야 눈물이 쏟아짐은........... 죄송하다고, 이젠 편안하시냐고 여쭈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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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이 망망대해에 도착하셨을것 같은 기분이었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아버지가 보이는 듯했다..
용서를 빌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를 지켜드리지 못해..
이제 아버지생각하면서 실컷 울수도 있을것 같았고, 숨도 쉴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살아 먼 곳에서나마 힘들지 않게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혼자서의 제주여행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고 혼자면 편할것 같았던 여행에 남편이 많이 그리움을 알았다..
이젠 다 털어 버리고 몸은 힘들지언정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세상모든것이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