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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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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님은 왜?- 얼라리 꼴라리 시어미


BY 만석 2009-12-14

 

얼라리 꼴라리 시어미

 

  이런 이야기는 내외가 같이 있을 때에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저녁을 먹으며 식탁에서 아들을 향해,

  “아들. 며느님한테서 조금만 떨어지면 안 될까? 쬐꼼만 틈을 주면 나랑 며느님이랑 눈 마주치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인디……. 니가 붙어 있으니깐 내랑 며느님이 가까이 할 틈이 없네.”했다. 아주 조신한 어조로, 그리고 어른인 척 우아하게 폼을 잡고. 그런데 아들의 미간에 야릇한 웃음이 흐르더니,

  “엄마. 지금 질투하시는 거예요?”한다.


  오잉?! 졸지에 사이좋은 아들내외를 질투하는 못 된 시어미가 되고 말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들의 대답에 놀라, 미처 옆에 앉았던 며느님의 미간을 살피지는 못했다. 아마도 ‘얼라리 꼴라리~’를 속으로 노래하지 않았을까 싶다. 거참~. 어른 노릇하기 되게 힘드네.

  

  “얼라리 꼴라리~♫ 얼라리 꼴라리~♫ 만석이는~ 만석이는~♫ 사이좋은~ 아들내외♬ 질투하는~♫ 질투하는~♬ 못된 시어미래~ 못된 시어미래~♫.”

  우~~~C. 오늘 일진이 되게 사납구먼 쩝쩝. 지금 시각이 두 시 반. 기분이 꿀꿀해서일까? 잠도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