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 화요일 뇌종양을 위해...남편과의 데이트
남편이 휴가를 내어주었다.
나를 위해...아니 뇌종양을 위해^^
얼마전 인터넷으로 신촌세브란스에 진료예약을 했었다.
의료진 약력을 보고 선택한 날이 오늘인거다.
오늘따라 왜이리 단풍이 고운건지...많이 떨어졌어도 어찌나 이뻐보이는건지.
병원에서 기다리는 동안 내다보이는 창밖의 이파리 하나가 불안해보인다.
(바람따라 가겠다고 하니...안된다고 안된다고 가지가 꾸역꾸역 붙들고 있네...)
흠...역시 대학병원은 절차도 복잡하고 아픈사람도 많고..
갑자기 현기증이 난다.
보름만의 외출이라 그런가..
뇌종양 이녀석도 긴장을 한모양일까...
오늘따라 눈도 더 침침하고 구역질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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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의 면담 딱!!5분
별 소득없음
그저...이상태로 어떻게 생활했는지만 묻길래...(내가 쫌 무디다고만....)
다른 교수를 추천한다.(??왜 내가 맘에 안드나?)
다른 진료일만 예약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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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온몸이 무거워 움직일 수가 없다.
의사옆에 있던 간호사가 전화를 했다.
의사가 추천한 교수 말고 다른 교수를 본인이 추천해 주겠단다.(음...내가 맘에 안드는게 맞군!!!)
순천향에서도 딱지맞고 이병원으로 왔는데...
순간 불쾌하기 그지없어 꼬치꼬치 따졌다...간신히...
의사가 추천한 교수는 소아전문 뇌종양 담당이란다...(음...내가 쫌 동안이긴 하지 ㅋㅋ)
그래도 그렇지...환자를 서로 미룬단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인터넷을 다시 뒤졌더니...
간호사가 추천한 교수에게 맡기는것이 맞을거란 판단을 하고....
다시 기다리기로....
또 기다리기로....
11월19일까지...
오늘의 소득은 그저 남편과의 맛난 점심이였으니...그걸로 만족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