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18

어떻게 사느냐고?


BY 오월 2009-11-17

아주 잘 살지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하하 어쩌면 그리도 할 말이 많았을까

거의 300편이 되는 그 잡다한 이야기들~~

그렇게 수다를 떨어대고선 많이 부끄럽고

염치 없었던 게야

꽁꽁숨어서 언젠가 또 그 부끄러운 기억들이

잊혀져 갈 쯤  다시 정갈하게 고여드는 샘물

한 바가지를 퍼올릴 수 있기를 고대 했는데

고여드는 샘물이 없네

아마도 심한 가뭄이 든 게야

 

극세사 이불은 색깔이 선명하지 않아서

싫다고 했어.

아들 대학교 기숙사 들어갈 때 이불 사면서

느낀거야.

1학년 마치고 군대가서 벌써 1년이 되어가네

딸이 어학연수 갔다가 돌아왔어.

이제 대학교 4학년 한 학기를 남겨 두고

아마도 코스모스 졸업이 될 거 같아.

다시 이불집에 갔어

누가 그랬어?

극세사 이불이 선명한 색이 없다고 그 사이

그렇게 변했던거야  와!화려하고,곱고,선명하고

메이커로 딸아이 고운 이불을 한 세트 준비하며

에라 모르겠다 아이보리 한 세트 집으로 배달 시켰어.

 

날씨는 추워지는데 출근하기 싫고 자꾸만 침대로

기어들고 싶어지네 ㅎㅎ

딸아이 것 아들 것 남편 것 준비만 하고 살아온 세월

ㅎㅎ 디카도 내 것으로 하나 샀어.

10년된 컴퓨터도 수능세일 정기세일 빽 믿고 하나

장만했어 하지만 내 결혼 생활이 그럴땐가봐

가스렌지도 렌지 후드도 자꾸만 훌훌 바꿔야 할 때가

됐나봐  세월에 맞게 나이에 맞게 중요한 것들은

바뀌어 지나봐.

그 많은 사연 가슴절절해서 눈물로 살아온 그 세월

 

난 지금이 참 좋아.

그저 하늘이 하늘로 보이고

꽃이 꽃으로 보이고

늙은이 젊은이 그 모습 그대로 내 눈에 보이는 지금이 참 좋아.

그래도 밥 먹듯 책은 읽고 있다.

언젠가 잔잔한 마음에 맑게 고이는 청정수 차오르면

여럿이서 같이 시원하게 캬~~~마실 수 있기를~~~

 

언젠가 문득 생각나 나와 한 때 인연된 모든 것들이

그리워 울컥 눈물이 나는 날

나도 묻고 싶다.

그대 그리운 이 잘 계신가?

그대도 나처럼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고 말하며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