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
고자리에 앉았거라.
움직이지도 말고 눈 돌리지도 말고
죄송하다고 두 손 두 발 싹~싹 ~ 비비지도 말고 고냥 고 자리에 가만히 앉았기만 하라고.
옳지 옳지...
가...만...히...
조...용...히...
요때닷~!!!
에잇~~!!!
찰싹~!!!
이야호~~~!!!
그럼 그렇지 내가 이래뵈도 단 일격으로 납짝쿵을 만들어 주는
그 무시무시한 괴력의 힘을 가진 아줌만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시골 중에서도 근처에 소를 키우는 우사가 많은 곳이라
파리가 좀...아주... 많은 편이다.
여름에도 그렇지만 이렇게 간절기에 접어들고
겨울이 되는 길목에서는 밖이 추워지면 파리들이
따스한 실내로 다 들어와서 아주 귀찮게 한다.
단순히 사람들한테 들러 붙어서 간지럽히는게 아니라
음식을 해 두면 저 먼저 앉아서 시식을 하는 바람에 환장할 노릇이다.
파리가 먼저 먹어보고 간이 맞으면 우리가 먹을 판이니 원.ㅎㅎㅎ
도시에서는 방역을 자주 하고 하니 별로 없지만
시골은 우사가 많고 방역을 해도 워낙에 공간이 넓다보니
한 집에 방역을 한다고 해도 다른집에서 날라드는 파리가 많다.
우리끼리야 하도 자주 많이 보는 파리라 별 큰 문제는 없지만
도시에서 손님이라도 오셔서 비리진 음식이라도 할라치면
온 동네 파리떼는 다 우리집으로 대거 이동을 한다.
사람잔치 전에 말하자면 동네 파리 잔치를 먼저 하는 셈이다.
아무리 방충망을 치고 파리채를 들고 살다시피해도
날아드는 파리떼에는 역부족이다.
모기장처럼 생긴 그물로 반찬을 덮고
파리채로 휘이~휘이~젓고 있어도
언제 기어드는지 까만 놈이 꼬무작거린다.
그럴 때는 가차없이 단 일격에 초전박살을 내고야 만다.
음식하고 좀 떨어진 곳으로 유인한 다음 가만가만 다가가서 얍~~!!!
크흐흐흐흐흐..........
형체도 구분 못할 지경으로 깨박살을 내고야 만다.
어떤 놈들은 그 바쁜 비행 중에서도 두 놈이 붙어서
요상한 몸 동작을 할라치면 그 두 놈들은 더 악착같이 쫓아가서
아주 더 쎄게 죽이고야만다.
그 놈들이 성공한 몸짓 다음에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기에...ㅋㅋㅋ
아자~~
아주 꼬소한 깨소금보다 더 고소하다 요놈들아.
어딜 감히 더럽히려고.
어마어마한 번식률을 자랑하는 파리들을
비싼 방역약으로 해도 소용이 없고 끈끈이를 수십개 놔 둬도
한계가 있어서 여러 방법을 병행하긴 하는데도
남의 집 소들이 너무 많으니 역부족...
사람따라 붙어 들어오는 파리때문에
주방에도 밥상에도 늘 파리가 몇마리 정도는 있다보니
한 겨울에도 파리채를 들고 철썩~철썩~파리 소탕작전을 해야 한다.
보일러가 잘 들어 오고 따스한 실내에는
한 겨울에도 파리들이 산다.
아무리 한마리도 안 보이는 것 같이 잡아두는데도
어디어디 꽁꽁 숨었다가 나오는지....
공간이 워낙에 넓고 또 각자 방들이 따로 있고
생활조건도 다르다 보니 완전박멸은 어렵다.
비싼 비용들여가며 방역회사에서 꼭꼭 방역을 해도
파리만큼은 완전박멸이 어렵나 보다.
바퀴벌레들은 안 다니는데 파리는 아휴휴.....
주방에 들어가면 먼저 파리채를 들고 파리부터 때려 잡고 일을 한다.
어떨 땐 몇마리 정도만 윙윙거리는데
바닷고기반찬을 다듬는 날에는 어디서 냄새를 맡고 날아드는지
하기사 저들도 먹고 살려면 하나쯤은 잘하는게 있겠지.
냄새맡는 일.ㅎㅎㅎㅎ
기가 막히게 냄새를 잘 맡고 아무데나 잘 나타나는 사람들한테도 그런 별명이 붙지 아마?ㅋㅋㅋ
암튼지간에 파리는 정말 싫지만 아예 식구로 인정을 하고 산다.
식구...
밥 \"식\" 자에 입 \"구 \"
우리랑 같이 밥을 먹는 입.
인정하기 싫고 징그럽지만 식구임에는 분명하다.
언제 어느 시에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파리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