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 번개가 심하게 울어대더니 아침엔 주룩 주룩 비만내린다
오늘 며칠전 부터 벼루던날인데
난 어찌하라고 비가 내리나
7월이 열리던 아침에 그이는 눈을감았다
그이에겐 아직 7월의 아침일것이다
지난여름 화단에핀 빨간색 거베라꽃을 꺽어 울집에핀 빨간색 거베라라고
보여줬는대 오늘은 당신이 기억하는 7월도 뜨거운 여름도가고
유난히고 곱게 물들였던 단풍잎도 이젠 모두 떨구고 가을도 가려한다고 말해주러 가야지
난 그날을 우리의 결혼기념일인 오늘로 잡았었다
함께 하는동안 한번도 오늘을 기억해 주지 못했던 사람
그 사람은 가깝고도 먼곳에있다
차가있으면 가까운곳 그러나 교통편이 좋지안은 그곳에 그이가있다
주룩 주룩 내리는 비는 내 마음에 한층 더 장단을 맞춘다
오늘은 그냥 혼자이고 싶었다
그래야 목청껏 노래를 부를 수 있을것 같애서
어머니께 시내 나갔다올 일이 있다며 콜을 불러타고 양평으로 부탁했다
비가내리는 차창밖엔 고개숙이던 벼이삮도 말끔하게 청소가되고
내 맘처럼 허허 벌판이 되어버린 들녘엔 내리는 비탓일까 을씨년 스럽기 짝이없다
난 빈들녘을보며 쓸쓸한 내마음에 그이의 얼굴을 그리며 목구멍 넘어로 뜨거움을 삼켜 버린다
구불구불 산을 넘어 하늘공원에 와서 그이를 찾아가 그동안 꺼이꺼이 목젓만 울리던것을
난 통곡의 노래로 서러움과 그리움을 토해내며
당신 의 아들딸 건강으로 지켜주고 지금 있는 그자리 인정받으며 성실하게 학업에 열중하도록
도와 달라고 푸념도 섞어 이야기 하며 그이를 바라보지만 답답하기 짝이없다
한줌의 재로 남아 항아리속에 담겨져 또 유리상자안에 갇혀 버린 그사람
있을때 잘하지 못한 미한함이 더큰 그리움으로 남게되는것을
난 어둑어둑 밀려오는 어둠이 무서워 잘 있으라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이에게 등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