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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BY 돼지맘 2009-10-13

내가 삶에 의욕을 잃은건

10년전인1999년도 8월 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며칠 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난 뒤 부터였다..

그해 봄 남편은 초등학교 동창회를 만든다고 들떠 있었다..  그리고 동창회가 만들어지고, 1년에 분기별로 동창회를 한다고 집에와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 주었다..  그리고 두번째 동창회를 하기도 전에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남편은 무엇이든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를 못한다.. 우유부단의 극치를 보여줄 정도로 .....

 

남편은 사흘이 멀다하고 동창을 만난다고 시도 때도 없이 나갔다..

참고로 우리는 농장을 하는 관계로 집에서 일을 한다.. 아침 점심 저녁을 집에서 해결해서 늘 힘들어 했을때

난 해방이 된 기분이었다.. 사실을 알기전까지...

 

그러는 사이 모시고 살던 시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며칠 후 남편은 외출을 해서 그 이튼날 까지 돌아 오지 않았다...

 

수소문해서 알아보니 남편은 외도중 .......

삶에 희망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천둥번개보다 더 큰 소리 벼락치는 소리랄까

며칠을 지켜보고 남편에게 조용히 언질을 주었다..

시할머니 시부모님두분 지겹도록 많은 시집 식구들에서 내가 견딜 수 있는건 그래도 당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견딜수 있었다고  근데 지금 그 믿음에 혼란이 와서 내가 더 견딜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남편이 물었다..

어떻게 알았냐고...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그래서 어쩔꺼냐고 했더니 지금 정리 중이란다..

그럼 확실하게 정리하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한참을 울었다..  한번은 봐 주기로 했는데

문제는 상대방이 정리하길 거부 했다..

 

그후로 우리 얼마나 지지고 볶고 싸웠는지 몇년을 싸운것 같다..

한번 무너진 믿음이 회복되지 않아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제 겨우 십년의 세월속에 믿음이 회복되려 하는데 다시 동창과 연락이 되는것 같다..

 

내가 그 잘난 동창회 때문에 힘들어 죽고 싶었던 날이 얼마나 많았는데 또다시 연결이라...

 

두렵다.. 동창회 말만나오면 가슴이 뛴다...

 

동창회?  그래 약관대로 분기별로 만난다면 무엇이 문제이랴

 우리네 남편들이, 우리네 아내들이 그냥 적당히 일년에 몇번 만남으로 족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