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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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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림


BY 김효숙 2009-09-24

비가 내리는 아침엔 하루종일 잠을 취하고 싶은데
나에겐 그런 자유도  허락되지를 않는다.
일어나자 씩씩하게 일어나자
얼른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나오려고 하는데
늦잠자는 남편과 두 아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어둑한 거실속에  스치는 마음을 묻어두고 신발을
신으려고 발 한짝을 내밀었다.

까만 남편의 구두를 바라보다 마음이 찡해진다.
25년이란 세월을 남편은 단 한번의 투정도 없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출근하기 싫다는 말 한마디 안했다
남편이 출근하면 나는 따뜻한 방에 누워 맘속으로만
미안해 미안해 했던 지난날들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그런데 난  요즘와서 혼자 일찍 가게로 일하러 간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지 않은가
여자는 여자다
속이 넓지 못한게 여자다
속 깊은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다 눈시울이 찡하다
남편 구두를 들어 바로 놓아주었다
늦은 시간 나오더라도
많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작은 헤아림으로 그동안 애쓴 수고를 헤아려줘야겠다

대문을 닫고 나오는 내맘이 따뜻해져 온다
가족이란 작은 헤아림으로 부자가 되는것이다.
가족이란 작은 헤아림으로..........맘이 따뜻해지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