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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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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비치는 엄마의 모습


BY 동요 2009-09-16

자녀앞에서 엄마는 스스로를 어떤 모습으로 만드는게 좋을까.

 

엄만 잘 못하는데 넌 너무 잘한다가 좋을까

엄만 잘 하는데 넌 왜 그렇게 못하니가 좋을까.

 

수학문제가 아니니 정답이야 딱히 있겠냐만

내 생각엔 상황에 따라 둘을 적당히 섞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아이가 제 뜻대로 잘 안돼 무언가에 좌절한 듯 보이면

\"엄만 너 만할 때 알파벳도 몰랐는데 듣기평가에서 두 개밖에 안 틀렸다니 대단하다~\" 말해주면

우울했던 아이 표정이 환하게 변한다.

\"우와~ 완전 피아니스트네~ 나도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로 싶었었는데 넌 좋겠다 얘~

그래도 이렇게 피아노 잘치는 딸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니 어릴 적 엄마 소원이 풀린 듯 하다~~고마워~~\"말하면

피아노 치는 손가락에 힘이 통통 들어간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마를 낯추고 아이를 높여 주다보면 자칫 엄마를 무시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알지 못하는 과거까지 솔직(?)하게 말 할 필요는 없다.

엄만 어렸을 때 공부를 안하고 놀아서 공부를 못했다고 말하면

반항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사춘기 시절, 공부를 하지 않아 나무랐을 때

\"엄마도 안했다면서 나한텐 왜 그래? 내가 엄마 닮았나보지 뭐\"라는 화살로 돌아올 수 있다.

 

그렇다고 과거에 공부를 잘했다고 거짓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

알지 못하는 걸 아는 척 할 필요도 없다.

아이들이란 생각이 자라면서 엄마가 덜 알고 있고 많이 배우지 않았다는 것으로 엄마를 무시하지 않는다.

엄마가 많이 배우지 않았어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자녀들을 감동시키고 부모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게 한다.

 

가끔  지나치게 솔직한 나머지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마땅히 받아야할 우러러 보아짐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를 본다.

 

컴퓨터를 다루는 데도 느리고 랩가수의 노래를 따라하는 데도 더디고

빨리도 바뀌는 세상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능력은 그들보다 떨어지며

 

새로운 지식이 들어오는 속도보다 그나마 갖고있는 것들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훨씬 빨라

지식적인 면은 떨어질 수 있어도

지혜조차 그들보다 덜하지는 않는다.

 

세상을 먼저 살아본 인생의 선배로 

우리는 자녀보다 우월하며 그러므로 응당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교육원을 찾아와 상담을 요청한 한 아이와 어머니에게서

평소 자녀에게 한없이 엄마를 낯추며 아이를 높여주기위해 애써왔던 모정이 적쟎이 당황해 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우리 엄만 아무것도 아는 게 없으세요..라는 눈빛과 말투의 아이.

스스로 만들어놓고 키워놓은 아이의 어긋난 당당함 앞에 어쩔줄 몰라 하던 어머니.

 

내가 내 자녀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 가 생각해보고

존경받는 어른이 될 수 있게

들려주는 말 한 마디,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