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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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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아름답고 쌉쌀한 유혹


BY 단미 2009-09-14

이제는  가을 입니다

릴케가 노래하던 가을날이 떠오릅니다 단발머리 나폴대며 꿈꾸던 그때를 회상해보니 아련하기만 합니다

주여 때가왔습니다 이틀만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고...........

집없는 사람은 더 이상 집을짖지않습니다

파랗고 높은 하늘을 볼수 있는 가을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전 여름이 싫습니다 장마와 습기는 더 싫고요

제가 여름을 두려워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즉

 

 

해마다 장마가 시작되려하는 조짐이 보이고 습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

십년하고도 5년이다되가는 세월을 잊지도 않고 나를 찾는 불청객 때문입니다

 

어쩐일인지 장마지고 습해지는 주변 환경이 조성되면 알레르기 비염증세가 어김없이 나타나는데

맑은 콧물이 느낌도 없이 줄줄 흐르다가 미처 딱지 못하면 뚝 떨어지기 일쑤고 참을수 없는 재채기에

눈동자 마져 가렵고 머리가 지끈 지끈 한것이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병원을 찾지만 임시 처방뿐이고 게다가 약을 먹으면 증세는 거짓말처럼 사라지지만 병든 병아리처럼

잠이 와서 참다참다 결국은 이기지 못하고 잠속으로 빠져버린다

이러니 여름철에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밥한끼 먹는것도 고통이다

 

그제부터 흐려진 날씨와 오락가락 내리는 비는 또 나를 고통속으로 몰아넣는다

이리저리 흩어진 화장지 조각을 주워모으고 잠시 거울을 바라다 보았다

삵괭이 같은 여자 하나가 시커멓게 서 있다

흠쩍 놀랐다

얼굴은 누리 끼리하고 눈은 충혈이되고 눈가는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습기찬 날과는전혀 다른 만지면 바스락 부서질 마른낙엽처럼 건조한 얼굴 하나가

나를 보고 있다

 

이번 여름에 십년은 더 먹어버린듯하다

 

화장을 해볼까?? 나갈곳도 없는데 뭐

그냥 늘어져 있는데 친구가 전화를했다

\"야 우리 성형 계 하나 만들자 한달에 이만원씩만 부우면 으음 몇년해야되지 그 친구 있쟌아 가들도

계모아서 성형했단다 갸들은 삼년 모았다는데 한달전에 두명이 했는데 야 표도 안나고 너무 이뻐더라

주름이 하나도 없어 다리미로 싹달인거 같애 그리고 주근깨도 기미도 없어졌더라

야 우리도 당장 모으자 일곱명만하자............\"

 

나는 콧물이 줄줄 흐르는데 친구의 수다는 끝이없이 이어진다

그래도 계산을 해봤다

이만원식 삼년하면 얼마지????

머리를 굴려봤지만 좀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 더 생각해보자 계를 모으던지 우짜던지....”

전화를 끊었다

며칠동안 고민을 해야할것 같다

이렇게 누렇게 뜬 얼굴을 하얗게 만들고 눈까풀이 얇아서 쌍거풀이 쳐지고 눈밑에 주름살이

생겼는데 그리고 관자놀이도 살짝 하면 야아 그래도 십년은 젊어 지겠는데

이기회에 생각을 해봐 요즘은 돈 있으면 이뻐지는것은 시간문젠데 뭘 ,,,,,,,,,,,,,,

 

우리라고 문명의 혜택을 못 누리라는 법은 없지 맨날 먹고 사느라 아둥 바둥 떨면서 지내도

높아져가는 물가는 잡을수가 없어서 속만 상하는데 ...........

그 보상 받아볼까 ,아내로써 엄마로써 살아온 퇴직금 미리 댕겨 쓴다고 하늘이 두쪽 나겠나

계 모을것이 아니라 그래 퇴직금 미리 정산해서 나도 미인되 보자

 

한참을 생각하고 계산하다보니 나는 이미 성형 미인이 다 된듯했고 아픈 머리도 훨씬 가벼워 졌다

다시금 곱씹어본다

 

 나이를 들면서 더 중후한 멋을 내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거늘 나는 전자에는 속하지 않은것 같다

 

 

그렇지만 세월이 무색할정도로 멋있게 품위있게 늙고 싶다 지금은 염색을 하지만 염색을 하지 않고도

당당함으로 살고 오히려 백색이 되어가는 은색 머리를 곱게 쓸어 올려서 단아함을 풍기는 여인이 되고 싶다

 

사십이 지나면 자신 얼굴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난 내얼굴에 책임을 지면서 사십대를

보내고 잇는지 내일이면 하늘 의 뜻을 안다는 오십이 코앞에 와 있건만

나이갚을 못하면서 사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직 나는 젊다 오십살된 사람보다 는 젊다 그렇지만 단지 숫자를 표현하는 나이가 젊다고

해서 내 마음과 정신이 젊은것은 아닐것이다

 

마음가는데로 몸 간다고 마음이 젊어야 몸도 젊을것인데 어찌 눈앞에 보이는 주름에만 연연해 하는지

그러는 나자신이 한심스럽다

 

동안 열풍이 불고 성형미인들이 활보를 치지만 과한 욕심은 버려야겠다

그냥 하늘의 순리데로

나이들면 늙어가는 것이 정답인것 같다

   

보톡스를 맞으면 주름은 쫙 펴 지겠지만 내 마음속이 구겨져 있다면 무슨 소용이겠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비가 그치고 태양이 내리 짼다

 

서둘러서 운동복 갈아 입고 운동이나 가야 겠다

굳이 외모에 연연하지말고 내가 좋아하는것들 요가 걷기운동 책읽기 친구랑 수다떨기

등등 그리고 오래전부터 하고싶었던 봉사활동도 조금씩 하면서 나이들어가야겠다

 

마음을 굳게 먹지만 친구 전화가 오고 성형계를 붓자면 난 또 깊히 고민해야 할것 같다

할머니가 되어도 이쁘지고싶은 여자의 욕망은 끝이 없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