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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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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밭으로 오세요


BY 초록이 2009-08-27

 

공선옥의 장편소설이다

 

 강필순이라는 한 여성의 기구한 삶을 모성의 관점에서 보고

 여자나 어미가 무엇인가하는 깊은 작가의 시각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다

 

필순은  가난한 시골출신,,, 중학만 마치고 서울로 공장살이하러 온다

오직 미싱사의 꿈을 품으며 일을 하던중

팝송을 기차게 잘 부르는 조 영식이를 만나 행복한 구애를 받고

결혼을 한다 그러나 본디 바탕이 비열하고  거친 남자는 계속 바람을 피고

아이의 이유식을 엎어 버리는 행태를 예사로 하는 자였다

 

어린 아들 한수를 데리고 이혼을 한 필순은 방하나 부엌하나 딸린 무허가 건물에서

미싱기계하나 가지고 다만 아이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루종일  일을 한다

그러다 선물같이 필순에게 다가 온 남자, 의사 심이섭

빈민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이섭은 우연히 일에 지쳐 쓰러진 필순을 목격하게 되고

순진한 필순의 모습에 연정을 느껴 ㅡ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에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그였기에 연민이 더 많이 작용했겠지ㅡ 필순과 둘다 재혼을 하게 된다

재혼전 필순의 아들 한수의 말이 맹랑하고 의젓하다

ㅡ아저씨가  아빠 돼주고 저 구박만 안하면 돼요!

ㅎㅎㅎㅎㅎ

 

필순에게는 서울 올라와 16살 적부터 단짝 친구가 있는데

오은자가 그녀다  근처에 살면서 소정까페(무허가술집)를 하며 역시 남편 사고로 잃고

어린 두딸 데리고 살면서 슬프나 기쁘나 의지하고 살던 피붙이보다 더 친한  친구다

 

강필순은  재혼을 하고 전라도 구례로 남편을 따라 내려가

예전보다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 산이를 낳고 잘 사는듯 보이지만

이섭과의 지적인 수준 차이,어쩔수 없는 보수적이고 유약한  한국남자로서의 남편때문에

감정의 단절은  깊어져 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절친 오은자는 죽을 병이 걸려 연락이 오고 두딸을 데리고

필순의 곁에서 지내다 친구의 정성어린 간호와 돌봄에도 죽게 되고

소정 ,소란 은자의 두딸을 떠 맡게 된다  

궁핍하고 신산한 친정식구들중 막내동생  필레가 낳고 행방을 감췄다는

봄이까지 엉겹결에 키우게 된 필순은 이섭이한테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하게 된다

 

이섭은 동정이 많고 좋은 뜻을 품은 부류이긴 하지만

지극히 단순하고 거칠수 밖에 없는 필순을 품고 사랑하기에는 냉랭한 자기 본위의

인간인 한계가 있었다 결국 같은 지성인인 영란과 티벳인가 어디로 냉랭히ㅡ위자료는 던져주고

떠나고 만다

 

필순은 서러움과  혼란의 상처 속에 헤메이다 마을사람들의 위로와

오직 어찌할수 없는 따순  모성애로   남겨진 다섯아이들과   옥수수 농사 지을 꿈을 꾸며 

 미래로 꿋꿋이 다가간다는  엔딩이다

 

( 내일 다시 이어서 써야겠네요 피곤햐서,,, ㅎㅎㅎ 낼 봐여

 

(굳 모닝~ *^^* )

 

필순도 사람이다

모든 걸 버리고 훌훌 자신만을 위해서 떠나는

심이섭이처럼 그녀도 아이들이 버거워 버릴 마음을 먹어 본다

한수는 아비인 조영식을 찿아 맡기고

소정소란 자매는 시설에

봄이는 필례자식이 아니라는게 밝혀졌으니 그 아비한테

산이는 당연히 이섭과 그 멀쩡한 친가에

 

그러나 자는 한수의 이마를 쓸어 보다 그 잘생긴 이마가 이뻐서

버릴수 가 없었고

소정자매는 소란의 항변 ㅡ언제는 엄마라고 부르랬다가 이제 우리를 버려요 !

이 무서워 못 버리겠고

봄이는 무능력한 지애비 따라 댕기다 노숙자신세 만드는 상상을 하니

도저히 못 주겠고

산이는  부유하고 멀쩡한 친 할머니집에 맡기러 갔는데

죽자사자 어미 쫓아 달려 나오는 어린 놈이 불쌍하고 미어져

결국 실패하고

몽땅 데리고 살게 되었다

 

그래도 희망처럼 보이는 건 필순의 씩씩함이다 

 부녀회장 생일날에 모여든 마을사람들에게 당당히 이혼을 알리고

도움을 구하며 술을 마시는 씩씩함이 어떻게든 다섯아이들 데리고 삶을

꾸려 가겠거니 믿게 하고 있다 

 

교수처럼 말잘하고 똑똑한 지성인인 이웃집 소설쓰는 김영후나 전병순.또 남편이었던 이섭도

가난한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모임이니 뭐니 모임을 하고 활동을 한다 한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떠나지만

필순은  같이 어우러지고 마음을 나눈다

 

필순이 가는길이  그 많은 아이들과 고단하고 힘겨워도

역시 아이들때문에 기쁘고 따뜻하고 힘이 될거라는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