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언니 생일을 앞두고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해
비가 제법 쏟아지는 수욜이지만 우산을 쓰고 약속장소인 공원입구로 나갔다
마침 요가를 끝내고 둘이 들어선다
둘리언니와 운동을 넘 열쒸미 했나 얼굴이 잘 익은 복숭아처럼 빨개진
물방울언니는 나이는 각각 다르지만 만나면 할 얘기가 많은 그런 사이다
아직 점심 먹긴 이르고 ,,,점심 먹을때 까지 어디서 시간을 때울까 하다가
쾌적하고 깔끔한 만남의 장소가 생각났다
생긴지 얼마 안돼 넓고 쾌적한데다가 비때문에 사람도 붐비지 않는
은행^^
뒤 쪽으로 자리를 잡은 우리는 잡히는 대로 수다를 개진한다
어저께 본 선덕여왕서부터 아이들의 방학풍경, 성당소식등
웃고 떠들며 이야기
간간히 직원 눈치도 살짝살짝 보면서,,ㅋㅋ
1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이제 배가 출출하니 밥 먹으러 가자고 일어난다
청원경찰이 안녕히 가시라고 친절히 인사를 하네..
오늘의 메뉴는 추어탕이다
여름 보양식으로 든든한 음식중의 하나가 아닌가
착하고 성실해 보이는 주인 부부는 30대로 보일만큼 젊었다
운동 끝나고 나올때는 덥다덥다 하던 언니들이
은행에서 나올때는 춥다춥다 그랬는데
따뜻한 추어탕을 앞에 두고 모두 흐뭇한 표정이 된다
나두 추어탕을 워낙 좋아 하는지라 행복한 마음이고ㅎㅎ
밥 먹을때 말하는 거에 너무 정신을 쏟다보면
내그릇에만 음식이 그대로 있기 일쑤라
추어탕을 음미해 가며 말은 쉬엄 쉬엄 한다
식대가 21,000원나왔는데 둘리언니 생일이라 우리 둘이
사주기로 해 내가 11000원을 물방울 언니 계산하라고 주었다
언니는 500원 줄께 그런다
아잇 됐으니까 현금영수증이나 찍어 줘 그랬다
ok~~~~~
추어탕집을 나와서 과일빙수집을 갈려고 했는데 문을 안 열었다
어디로 갈까하다가 맥도날드로 간다
이층에 탁트인 유리 전망이 시원해서 전에 가끔 오던 곳이다
차 한잔씩을 물방울 언니가 사는데 날 500원을 주네
모야? 그러니 아까 내가 더낸 잔돈 이라고,,,,흐흠
계산이 너무 정확한 왕언니
단점이자 장점이다
시원히 비에 젖은 가로수와 교차로의 풍경을 내려다 보고
삼삼 오오 모여서 햄버거나 커피를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다른 손님들도 구경하면서
둘리언니네 딸자랑
지나간 시절의 추억담들
우리 농장이야기
시어머니 이야기까지 수다가 끝없이 재밌다
왕언니인 물방울 언니가 우산을 집어 들고 가잔다
마트 들러서 장도 봐야 하니까 시간을 보니 가긴 가야 한다 ㅋㅋㅋㅋ
밖에 나오니 빗줄기가 가늘어 졌다
둘리언니 생일 핑계로 맛있고 즐거운 하루였는데
두 녀석은 잘 챙겨 즘심을 먹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