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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 딸과의 데이트(영화 \'해운대\'를 보고)


BY 로사맘 2009-08-12

언제부터인가 사춘기 딸아이는
서로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엄마와 같이
영화보는 것조차 꺼려하기 시작했다.
가까이 하려해도 그 시기에 거치는 통과의례처럼
특유의 까탈스러움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예약한 치과를 가기위해
오늘 모처럼 같이 외출을 했다.
치과검사를 마치고  번화가쪽으로 나간터라
그냥 집으로 오기에는 헛헛해서 바로 옆에 영화관이 눈에
띄길래 \'우리 영화보러갈까?\' 했더니
왠일로 좋아했다.
무작정 찾아간 영화관.
여름휴가 특수인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적거렸다.
무슨영화를 볼까? 하다가
눈에 띄는 제목이 \'해운대\'였다.
마침 바로 시작시간전이어서 서둘러 표를 사고 극장안으로
들어갔다.

쓰나미를 배경으로한 외국영화 딮임펙트와 비슷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CG도 실감났고
흥미요소도 있고 특히 감칠맛나는 배우들의
코믹연기로 영화가 더욱 빛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해운대에 불어닥치는 메가쓰나미로 인해
죽음으로 갈라놓는 가족간의 가족애로, 또한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그밖의 많은 사람들의 희생들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내내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영화보면서 그렇게 많이 울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옆좌석에 앉아있는 딸아이 또한 하염없이 울었다.
딸아이에게 휴지를 건네며 손을 꼬옥 잡았다.

영화가 끝난 후 나눈 대화는 \'그래 살아있을 때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자\'였다.
한 편의 좋은 영화를 보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그동안 소통하지 못했던 대화도 많이 나누었다.
하루를 온통 아이와 함께 보낸 오늘.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바라며....